더불어민주당은 22일 김승희 전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자녀의 학교 폭력 의혹으로 사표를 내고 대통령실이 이를 즉각 수리한 것을 두고 "'엄중한 대응'이 아니라 '은폐 시도'"라고 지적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표 수리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을 중단시킨 것은 '권력형 학폭 은폐' 의혹의 진상 규명을 막으려는 것 아니었냐는 의혹이 생겨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0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이 제기된 후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으나, 김 전 비서관이 사표를 내자 곧바로 이를 수리한 바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엄중하게 대응하려는 차원'이라며 '중징계 사안에 해당하지 않아 사표 수리에 문제가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무엇을 점검하고 확인했기에 사안이 중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5년짜리 권력의 위세가 그렇게도 등등한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온 국민이 이 사안에 주목한다는 것을 직시하고, 명확하게 진상을 규명해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비판은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 이후 취재진과 만나 김 전 의전비서관의 사표 수리를 두고 민주당이 '은폐 시도'라고 비판한 데 대해 "이게 은폐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해야 은폐가 아닌 것이냐"며 "사표수리 한 것 가지고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이를 쉽게 납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전 의전비서관과 관련해) 이미 조사가 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별정직 공무원에 대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그럼 구체적인 안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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