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이 오늘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현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이 있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금감원 수사가 윗선까지 확대된 건데요.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재근 기자, 조사 진행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김범수 전 의장에 대한 조사는 이곳 금융감독원 14층에서 오후 5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서 오전 조사는 3시간 반에 걸쳐 진행됐고 오후 조사가 추가로 이뤄지고 있는 건데요.
김 전 의장이 받는 혐의는 시세조종입니다. 특사경은 김 전 의장이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 원을 들여 SM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린 과정을 보고받거나 지시받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이를 금감원 측에서 어떻게 규명할지가 이번 조사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김 전 의장은 오늘 오전 금감원에 도착한 직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범수 / 카카오 전 의장: (주가 조작 혐의 인정하십니까?)….]
대신 ‘창사 이래 카카오가 최대 위기를 맞은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이번 소환 조사를 검찰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감독원에서 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금감원 특사경이 시세조종 같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다고 검찰이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사경은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긴급·중대한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선정해 검찰에 이첩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사건 중 남부지검이 지휘한 사건을 처리하는데요.
1차적으로 금감원 불공정거래 관련 조사국에서 카카오의 시세조종 행위가 인정된다고 보고 이를 검찰로 넘겼고, 검찰이 특사경에 수사·지휘권한을 위임한 겁니다.
<앵커>
김범수 전 의장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조사를 마치게 되면 특사경에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특사경은 카카오의 핵심인사인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금감원은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 입증과 관련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7월 “카카오의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특사경은 카카오 실무진들의 시세 조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과 문자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금융감독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이창호, 영상편집: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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