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의 경제 협력이 급물살을 탔습니다. 체결 MOU만 60여 건. 21조 원 규모입니다.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왕세자가 한국을 찾았을 때 맺은 것까지 합치면 60조 원을 웃돕니다.
가장 큰 수확이 예상되는 쪽은 방산입니다. 대공 방어체계나 화력무기 등에서의 대규모 계약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다만 대통령실은 말을 아낍니다. '사우디가 어떤 무기체계를 샀다', 또 '얼마를 줬다'는 등의 내용이 주변 국가들에게 알려질까 봐 민감해한다는 거죠.
이 소식에 우주항공과 국방 업종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7%, 한국항공우주 등이 3.7% 올랐는데요. 구체적인 성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죠. 투자자들은 이번 중동 순방이 K방산의 영역 확장의 촉매가 될 거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현대차, 삼성SDI와 배터리 계약
현대차가 사우디에 연간 자동차 5만 대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세웁니다. 나아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 수소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겠단 청사진도 내놨습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또 하나의 뉴스는 삼성SDI와의 협력입니다.
삼성SDI는 오전 7시 반께 공시를 내고 현대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을 알렸습니다. 2026년부터 7년간 헝가리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를 현대차 유럽 공장에 공급할 계획인데요. 이를 시작으로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 개발 등으로 협력을 확대합니다.
지난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만남이 이뤄졌었죠. 그간 두 그룹의 총수가 사업 협력을 위해 직접 만난 일이 없어 관심을 끈 바 있습니다. 삼성SDI 외에도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현대차의 협력이 본격화하는 만큼 추가 협력에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 거래에서 삼성SDI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현대차는 1% 오르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풍제지 '유탄'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하한가의 유탄을 맞았습니다. 5천억 원에 달하는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영향인데요.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하겠다고는 하지만 대규모 손실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예상입니다.
장초반 20% 넘게 빠진 키움증권 주가는 반등에 실패하며 급락 마감했습니다. 증권가 전망도 어두운데요. KB증권은 키움증권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2천억 원 이상 내렸습니다. 추가 손실 가능성도 있는데요. 영풍제지의 모기업 대양금속이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바 있어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키움증권은 부랴부랴 다른 종목들의 미수거래 증거금률을 높였습니다. 코스피의 한미반도체와 이수페타시스, 코스닥의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이 대상인데요. 신용과 담보대출을 막고 증거금률을 기존 40%에서 100%로 높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들이 2차전지와 로봇, 반도체 등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키움증권의 결정으로 수급이 꼬일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