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는 2거래일째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어제보다 더 낙폭을 키우며 2% 중반대 하락했는데요, WTI는 85달러 후반대, 브렌트유는 90달러 극초반대로 돌아갔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그동안 미국 내 재고 과잉과 따뜻한 날씨로 인해 오랫동안 우하향 곡선을 그려 왔었죠? 이날은 3주래 최저치를 찍고 0.5% 가량 반등했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에서 대두와 옥수수의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충분한 공급량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두 선물과 옥수수 선물은 1% 내외로 내림세를 연출했고요, 반대로 밀 선물은 0.1% 정도 미미하게 상승불을 켰습니다. 얼마 전 인도가 자국 밀 가격을 7%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파장이, 밀 선물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날, 설탕 선물도 2.6% 넘게 크게 뛰었는데요, 27센트를 상회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 조치의 영향이 아직도 크게 미치고 있고요, 태국 등 일부 국가들의 설탕 생산 차질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또, 연일 고점을 찍는 중인 유가 역시 사탕수수 원가를 높여 결국 설탕 현물의 가격 급등을 견인하는 주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태를 주시하며 안전선호심리가 한껏 고취됐었죠? 이에 따라 금 선물이 거의 2주 가까이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는데요, 오늘은 차익실현 차원에서 일부 빠지는 양상입니다. 약보합권에서 거래되며 1,980달러 초중반대에서 움직였습니다. 은 선물도 1.6% 정도 크게 동반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주요 금속 선물들은 엇갈리는 흐름이었습니다. 더디지만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경제의 활성화, 또 달러 가치의 하락에 의해 가격 등락이 나오고 있는데요, 팔라듐과 구리 선물은 각각 2%와 0.5% 넘게 오름폭을 확대했지만, 백금 선물은 0.3% 가까이, 니켈 선물도 1.8% 정도 밀려났습니다. 알루미늄 선물은 지난 금요일 장과 마찬가지로 움직임이 거의 없었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차례대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BK 블록체인 ETF’, 티커명 BKCH입니다. 암호화폐 채굴 기업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탄력을 받던 비트코인이 오늘 드디어 31,000달러를 웃돌았습니다. 3개월래 최고치를 다시 찍었는데요, 비트코인의 현재가는 올해 기준, 연중 최저치였던 26,000달러대 대비 약 17.5%나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임박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투심을 강화시키고 있는 겁니다. 또, 비트코인은 중동 지역의 분쟁이 격화될수록 금과 함께 대체자산으로 분류되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죠? 비트코인의 급등과 함께 암화화폐 관련주들도 오늘 호재를 받았습니다. 코인베이스가 장중 한때 6% 가까이, 또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수하고 있는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장중 한때 9% 근접하게 날아올랐습니다. 암호화폐 채굴 업체로 불리는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도 장중 한때 14% 넘게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 관련된 ETF들 역시 오늘 상승 ETF 상위 약 20개 정도를 가득 메웠습니다.
4. 다음은 ‘스프랏 피지컬 백금, 그리고 팔라듐 ETF’, 티커명 SPPP입니다. 이름 그대로 백금과 팔라듐 선물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오늘 백금 선물이 결국 장 막판에는 0.4% 가까이 하락 전환되기는 했지만 장중 내내 오름세를 보였었습니다. 중요한 저항선인 900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이후 백금 선물의 다음 저항선은 925달러에서 935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오늘 팔라듐 선물도 2% 넘게 빨간불을 켰죠? 요즘 들어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둔화가 완화됐다는 지표들이 발표되고 있기도 하고요, 또 달러화도 105선 후반까지 후퇴했죠? 백금과 팔라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오늘 나온 관련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세계백금투자협회는 이 날,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북미 지역 자동차 업계는 백금 부족, 그리고 팔라듐 과잉을 경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재는 백금이 팔라듐을 대체하는 상황으로, 팔라듐의 가격이 백금 가격보다 높은데요, 만약에 백금이 팔라듐보다 희귀해지게 된다면 역으로 팔라듐이 백금을 대신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게 협회의 예측입니다.
5. 지금부터는 하락 ETF들 살펴보겠습니다. ‘인베스코 DB 원유 펀드’, 티커명 DBO입니다. 전체 투자종목의 50% 정도는 WTI 선물을 담고 있고요, 이외의 나머지 50%는 선물 거래의 위험을 헷지하기 위한 인베스코의 단기 운용 미국 국무부 채권 및 기업 담보부 채권, 또 일반 채권 ETF 등에 나눠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가가 오르거나 떨어지더라도 다른 원유 ETF들보다는 무겁게 움직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국제유가가 2% 이상 급락했죠? 전쟁 우려가 일부 축소돼서인데요, 유럽연합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인도주의적 차원의 휴전을 촉구했다는 보도도 있었고요, 또 간밤 사이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여성 인질 2명을 대가 없이 추가 석방해줬다는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 다만, 미국은 유럽연합이 주장하는 인도주의 휴전에 부정적이며, 하마스에게 재정비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분쟁의 추이는 조금 더 지켜보셔야겠습니다.
6. 마지막은 ‘이스라엘 아이셰어즈 MSCI ETF’, 티커명 EIS입니다. 이스라엘 증시와 직간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전쟁에 한창인 이스라엘의 중앙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4.75%로 동결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이번 금리동결 결단은, 이스라엘의 화폐인 셰켈화의 약세가 고물가를 이끌 것을 걱정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하는데요, 이스라엘의 경제는 생각보다 더 좋질 않습니다. 하마스 충돌 이후 이스라엘 셰켈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5% 넘게 하락했고요, 7년 만에 최저치까지 꺾였습니다. 이스라엘의 대형 우량주로 구성돼 있는 TA35지수도 9% 떨어졌고요, 4분기 이스라엘 국내총생산 GDP는 최대 2~3% 수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 업종과 관광업 등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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