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43년만에 공동성명…"수소경제·스마트시티 투자확대"

임동진 기자

입력 2023-10-24 09:19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는 24일(현지시간)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간 공동성명이 나온 것은 1980년 5월 최규하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이다.

공동성명에는 교역·투자·건설·인프라·국방·방산·에너지 등 기존 협력을 지속하면서, 탈탄소·친환경 건설·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44개 조항이 담겼다.

양측은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빈 살만 왕세자의 지난해 11월 공식 방한 및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달성한 총 446억 달러 계약· MOU 등 경제협력 성과 이행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1962년 수교 이후 교역규모가 400배 증가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점을 환영하면서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증진하고, 제4차 산업 혁명에 부응하는 새로운 유망 산업을 포함해 양국의 협력 범위를 지속 다변화·확대하기로 했다.

건설·인프라 분야에서는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의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고, 국방·안보 분야에서는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협력과 조정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 및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하고 "수소 협력이 지속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명기했다.

식품 및 의료제품 분야에서도 법률, 제도, 국제 조화 활동 관련 정보와 경험 공유 및 첨단 기술의 활용, 연구, 교육 등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 나가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농업 확산을 위해 스마트 농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국제 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세계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고, 고통받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을 겨냥해서는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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