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이 미국의 장기물 국채에 대한 숏 베팅을 청산했다고 밝혀 5%를 재돌파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반락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빌 애크먼은 이날 자신의 X(전 트위터) 게시물에서 “현재 장기 금리로 채권 숏 베팅을 유지하기엔 세계에 너무 많은 위험이 있다”며 “채권 숏 베팅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이 커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점점 더 안전한 피난처로 채권을 매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애크먼은 지난 8월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의 급등을 예측하며 30년물 국채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장기 인플레이션이 2%가 아닌 3%에 머문다면 30년물 국채금리가 5.5%로 치솟을 수 있다”며 “미 장기채는 과매수 상태로 더 높은 금리를 주지 않고는 시장이 정부의 발행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8월 말부터 30년물 국채금리는 80bp 이상 상승했다.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애크먼의 발언 이후 6bp 하락한 5.01%를 기록했다. 최근 강한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됨에 따라 채권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금리는 고공행진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주요 임계값인 5%를 넘어선 이후 이날 장 시작 전에도 5%를 상회했으나 애크먼의 발언 이후 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7bp가량 하락한 4.84%대를 기록 중이다.
애크먼은 이달 초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며 분쟁에 대해 자주 게시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긴장이 고조되면 투자자들이 안전을 위해 국채로 몰려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그랬지만, 최근의 중동 긴장에서는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한편 애크먼은 “또한 경제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공매도를 청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는 최근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경기둔화는 일반적으로 채권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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