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5 시리즈가 중국에서 이전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는 가운데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타오바오에서는 아이폰 15와 15플러스가 각각 공식 소매가보다 약 800∼900위안(약 15만∼17만원) 싸게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 핀둬둬에서도 아이폰 15는 5천198위안(약 96만원)으로 소매가보다 801위안 싸게 팔리고 있다.
SCMP는 "애플은 일반적으로 제품의 소매가를 엄격하게 통제한다"며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폰 15 시리즈의 이같은 대폭 할인은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11·11 쇼핑 축제를 앞두고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싱글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光棍節)로도 불렸던 11·11 쇼핑 축제는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한 후 중국 최대 쇼핑 행사가 됐다. 해당 행사 기간 중국 쇼핑몰들은 저마다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각종 할인을 내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달 12일 처음 공개된 후 같은 달 22일 중국에서 출시됐다.
그러나 지난 16일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는 출시 이후 17일간 중국에서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4 시리즈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분석가들도 아이폰 15의 판매가 전작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아이폰이 판매 부진으로 화웨이에 중국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고 진단했다.
반면 화웨이가 지난 8월말 내놓은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시리즈'는 중국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 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진 '메이트 60 시리즈'에 열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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