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재에 휘청였던 우리 증시가 미국 국채 금리 안정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1% 넘게 올랐고, 코스닥은 3%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각각 4, 5거래일 만입니다.
오전 2,32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올랐습니다. 코스닥 역시 흐름은 비슷했는데요.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포스코DX 하나만 빼고 모두 상승했습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NAVER를, 코스닥의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순으로 순매수했습니다. 강력한 매수세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 넘게 올랐고, NAVER 역시 5%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연일 신저가를 거듭하던 카카오 역시 4% 넘게 상승 마감했는데, 바닥을 딛고 본격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中, 증시 부양 '총공세'
중국 증시 역시 오랜만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전거래일 중국 본토의 CSI300이 202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죠. 반복되는 부동산 리스크에 미국과의 갈등, 기대 이하의 경기부양 정책이나 외국인 투자자 이탈까지. 악재가 수두룩했기 때문입니다.
반전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임박했다는 소식 덕분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워싱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날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양국 정상이 만나기 앞서 회의 테이블에 올릴 내용을 미리 살펴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다음 달 11부터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자리가 유력합니다.
이 소식에 상해지수는 5거래일 만의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증시 부양을 위한 당국 개입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 국부펀드가 100억 위안, 우리 돈 1조 8천억 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에 나섰고요. '반(反)간첩법'이 외국인 투자자를 위축시킨다는 논란이 일자 "외국 기업과 외국인의 중국 내 합법적 경영이나 투자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는 등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이마트, 주가 세일 끝
최근 코스피가 부진한 가운데 이마트 주가에 관심이 모였습니다. 지수가 오를 때는 더 크게 오르고, 내릴 때는 덜 빠졌다는 거죠. 기대감이 사라진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2018년 이후 우하향을 그린 이마트 주가 차트. 최근 가격은 고점 대비 반의 반값 수준입니다. 지난 상반기 본업인 이마트 뿐 아니라 스타벅스 등 대부분 사업부가 부진한 실적으로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한 바 있죠. 증권가에서 "더 실망시키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이 예상보다 잘나오거나 업황이 개선되는 등"의 효과에 주가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관건은 본업 경쟁력입니다.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인데요. 지난 9월 정기인사를 통해 '한채양 대표 체재'를 갖춘 바 있죠. 경영 전략 변화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