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중국 당국의 각종 부양책에도 주택 가격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24일 중국경제주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전국 주택 평균 거래가격이 ㎡당 1만484위안(약 193만원)으로, 최고치였던 지난 4월 1만2천469위안(약 229만원)보다 1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9월 70대 주요 도시 가운데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가격이 오른 곳이 최근 4개월 중 가장 적었다. 가격이 전달보다 오른 곳은 15곳에 그친 반면, 내린 곳은 54곳에 달했다.
방역 완화 직후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2월 64곳이 전월 대비 가격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음을 확연히 보여준다.
가격이 내린 54곳 가운데 41곳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장쑤성 난징과 윈난성 쿤밍의 신규주택 가격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존주택 상황은 더욱 나빠 70대 도시 가운데 전월보다 가격이 오른 곳은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스자좡 등 4곳에 그쳤고, 57곳은 3개월 연속 내림세였다.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가 엄격했던 작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곳은 25개였던 반면, 내린 곳은 44곳에 달해 더 많았다.
또 45곳의 기존주택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으며, 특히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의 다롄, 창춘, 무단장은 하락 폭이 4.3∼4.8%에 달했다.
허난성 정저우는 지난 8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15개의 부양책을 쏟아냈지만,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가격이 지난 5월부터 내리기 시작해 9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1.3%, 5.2% 급락했다.
중국 당국은 투기 과열을 잡기 위해 2020년 엄격한 규제에 나섰지만 부동산의 침체 장기화가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자 작년 말부터 규제를 완화했다.
올해 들어서는 첫 납입금 비율과 주택담보 대출 금리 우대 혜택을 주는 생애 첫 주택 자격 요건을 이전에 집을 샀지만, 처분한 사람에게도 적용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 더욱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놨고 일부 도시는 모든 규제를 해제했다.
그러나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더디고, 헝다에 이어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하면서 부동산발 경제 위기론까지 거론되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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