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현황을 살펴보는 '제5차 여성건강통계' 결과가 나왔다.
해당 통계는 국가 수준의 자료를 활용해 여성의 전 생애주기별로 건강수준은 어떤지, 많이 걸리는 질병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약 10년간의 추이를 담았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대수명 높지만 질병 많아…암 발생률 일부 늘어
먼저 기대수명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지만(여성 86.6세, 남성 80.6세), 주관적 건강수준은 더 낮았으며 질병부담도 크다고 나타났다. 특히 골관절염과 골다공증 유병률이 남성보다 각각 3배, 10배 높았다.
암 발생률을 살펴보면 여성 암발생 4위(2000년 기준)였던 자궁경부암이 10위로 감소(2020년 기준)했다.
그러나 자궁체부암과 난소암, 유방암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궁체부암의 발생률은 3배 이상(2000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3.4명에서 2020년 기준 10.4명)이었다. 폐암과 췌장암 발생률도 증가했다.
●정신건강 적신호…운동량 개선 필요
여성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장애 유병률,자살생각률은 모두 남성보다 높았다(청소년 포함).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25세~34세 젊은 여성층에서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11.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제일 높았다.
남성에 비해 신체활동을 하는 경우도 여전히 적었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근력운동 실천률은 16.4%로 과거에 비해 개선됐지만, 남성 실천률인 32.7%에 비해 매우 낮았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 또한 남성의 87% 수준으로 나타났다.
●폐경 증상·월경통 관리해야
연령대별 현재 흡연율은 25세~34세가 가장 높았으며(10.3%), 고위험음주율은 35세~44세에서 큰 폭으로 증가해 가장 높았다(9%).
또한 청소년과 성인 여성의 40% 이상이 심한 월경통을 경험한다고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약 40%가 월경으로 인해 학교생활 등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폐경 이행기에 있거나 폐경한 여성의 약 60% 역시 심한 폐경 증상을 경험하고 있어 적극적인 증상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여성의 건강은 여성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나아가 국가의 건강 문제와도 직결되며, 여성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여성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통계 산출과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이 건강한 삶을 사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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