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견된 가방 속 신원미상의 변사체가 한인 여성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세월이 흐르는 사이 향상된 유전자 정보 기술 덕분에 신원 확인이 가능했다.
1988년 2월 14일 조지아주 밀렌의 한 쓰레기 수거함에서 여행 가방에 담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조지아수사국(GBI)은 이 여성이 질식사했으며, 사망 일주일 후에 발견된 것으로 추정했다.
GBI는 당시 누구의 시신인지 알아내기 위해 지문과 치아 기록을 채취해 실종자 명단과 대조하는 한편, 시신의 몽타주를 복원한 전단을 배포했다. 그래도 신원 파악이 안되자 유전자 정보(DNA) 기술을 활용해봤지만이 역시 실패했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올해 GBI는 DNA 검사회사인 오스람에서 분석한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실시해 시신의 주인이 한인 김정은(당시 26세) 씨임을 35년 만에 밝혀냈다.
GBI에 따르면 김씨는 1981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며, 1988년 실종 당시까지 조지아주 하인스빌에 거주했다. GBI는 이달 초 한국에 거주하는 김씨의 가족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GBI는 김씨에 대한 정보를 가진 사람은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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