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워낙 MZ세대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세대를 어떻게 구분하는지는 잘 아실텐데요. 미국의 데이터를 가져와봤습니다. “젠지”라고 부르는 미국의 Z세대는 전체 인구의 20%정도를 차지하고 있고요. 1995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하는데요.
미국의 젊은 젠지들은 현재 어떤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을까요? 현지시각 13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인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젊은 미국인들이 지난 일년 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소비를 줄였다고 합니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홀리 오넬 뱅크오브아메리카 소매은행 회장은, 젠지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자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8에서 26세 사이의 젠지 소비자들 1천1백명을 넘게 조사한 결과, 73%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을 바꿨다고 답했는데요. 그중 43%는 외식을 하는 대신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게 됐다고 밝혔고요. 40%는 의류 쇼핑에 돈을 적게 쓰게 됐고, 33%는 식료품을 구매할 때 정말 필요한 필수품 위주로 사게 됐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설문조사에서 10명 가운데 4명의 젠지 응답자가 작년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는데요. 이는 저축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빚이 늘어나게 만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경제조건 혹은 환경에 대해서 미국의 젠지들은 덜 낙관적이었는데요. 대다수의 응답자가 미국경제가 향후 일년간 회복하지 못할 걸로 보인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또 3일 전에 올라온 CNBC 기사인데요. 경기 연착률할 때 영어로 Soft Landing이라고 하듯이, 젊은 세대들의 소비 트렌드로 Soft Saving 소프트 저축 이라는 표현이 소개됐습니다. 미래에 적은 돈을 투자하고 현재에 조금 더 쓰고자 한다는 뜻인데요.
인튜이트에서 진행된 번영 지수 연구에 따르면, 저축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Z세대들이 이런 소프트 세이빙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프트 라이프란 편안함과 적은 스트레스를 중시하며 개인의 성장과 정신적 건강감을 우선시 하는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1997년 이후에 태어난 젠지들이 지난 몇 십 년보다 투자나 개인 재무 측면에서 더 부드러운 접근을 취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젊은 투자자들이 개인의 생각이나 관점이 반영되는 영역에 돈을 투자하고자 한다는 뜻인데요. 블랙록의 미국 자산 자문 책임자인 리즈 코헬러는, Z세대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나 전문가와의 정서적 연결을 추구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맥킨지 연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난 여름 동안 모든 소득 집단 통틀어서 Z세대가 55%, 밀레니얼 세대가 54%로 지출 의향이 가장 높았습니다.
소비의향이 높다는 건, 그만큼 저축을 하기 어렵다는 건데, 그렇다면 젠지들은 저축 상황은 어떨까요? 인튜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젠지 네명 가운데 3명은 저축을 통해 여유 자금을 두는 것보다 삶의 질이 더 나은 걸 선호하는데요.
또 이는 미국의 젠지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 미국의 경제 분석국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 전체가 저축을 덜 할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가처분 소득 가운데 저축을 위해 따로 마련한 개인 저축률은 8월에 3.9%로, 과거 평균인 8.51%에 비해 크게 낮아졌습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금융 컨설턴트 라이언 빅토린은 개인 저축이 감소하는 원인 중 하나로 코로나19의 반등을 꼽았는데요. 지난 2~3년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인들의 지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이제 사람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지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궁금한 점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사람들이 더 많이 지출하고 덜 저축하면서 돈을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 걸까요?
젠지들은 취미 생활에 대한 지출이 높은 편이었는데요. 인튜이트의 연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X세대와 부머 세대에 비해 취미 생활에 더 많은 돈을 쓰고, 비필수 구매를 하는 경향이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약 47%가, Z세대는 40%가 자신의 열정이나 취미를 추구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X세대의 경우 32%, 부머 세대는 20%만이 이에 해당됩니다.
또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우선시하는 비필수 경험 중 하나로 여행과 여가를 강조했는데요. 뱅가드의 투자 행동 책임자인 앤디 리드는, Z세대의 엔터테인먼트 지출이 2019년 3.3%에서 2022년 4.4%로 늘어났다고 봤고요. 미국인들이 팬데믹 이후 여행에 다시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개인 저축률이 감소하는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미국 젠지들의 소비 그리고 저축 패턴에 대해서 살펴봣는데요. 우리시간으로 토욜에 발표되는 PCE물가지수도 함께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지금까지 월가인사이드 시간이었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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