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꼴찌·횡령 원조 우리은행...급조된 '亞 넘버1' [新관치·퇴보하는 우리銀 ①]

신용훈 기자

입력 2023-10-25 17:44   수정 2023-10-25 17:45

    실체 없는 '아시아 1등' 청사진
    <앵커>

    우리은행이 아시아 1위 금융사를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시중은행 가운데 최하위 실적과 수백억 원대 횡령 사건 등으로 정작 국내 시장조차 수성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은행.

    임종룡 회장이 앉힌 조병규 행장 취임 이후 첫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급조된 청사진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2분기 당기순이익 전분기 비 30% 가까이 급감.

    상반기 실적 5대 금융 지주 중 꼴찌.

    관피아 출신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우리금융이 받아 든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까웠습니다.

    "라임 사태 징계로 물러난 손태승 회장 시절보다 못하다"라는 평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구멍 뚫린 경영전략과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아시아 1위 금융사로 만들겠다는 다소 허황된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 그룹장 : 1단계로 소규모 법인 인수 등 소액 투자로 시장에 진출한 다음에 2단계로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 축적, M&A를 통해서 성장 발판을 구축하고]

    M&A를 통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를 세컨드 홈으로 삼는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에 더해 지역적으로 천차만별인 규제 환경 등으로 수익성이 담보될지는 의문입니다

    다국적 회계 기업 PwC의 자료를 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M&A 중 절반 정도가 거래가 성사된 후 기업가치가 낮아졌고, 성과도 인수기업과 피인수 기업 모두 동일 업종 대비 저조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A 환경도 단일 지역이 아닌 여러 지역이 얽혀 다양한 이해관계가 발생하는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 : 베트남 쪽 같은 경우 신용 성장률이라고 해서 대출 자산 늘리는 것에 한도를 걸어 놓습니다. 인도네시아 예를 들어보면 거기는 주재원의 인력 제한이 있어요]

    지난 9월 7일 우리금융이 공시한 시설 확충 계획에는 향후 1년간 출장소를 포함한 해외점포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돼 있습니다.

    해외 점포 확충 계획조차 없던 상황에서 한 달여 만에 아시아 1위 도약 플랜을 내놓은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 취임 이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흘러온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청사진으로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CG : 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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