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인천 검단신도시의 청약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분양한 단지에서는 서울보다 높은 청약 가점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교통 호재 등으로 서울 서부권 수요를 흡수한데다 주변 대비 낮은 분양가가 성공 요인으로 꼽힙니다.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에 공급되는 최고 29층, 372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넥스티엘'.
1순위 청약에 2만 명가량이 몰리며 11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인천에서 진행된 청약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겁니다.
특히 '국민 평형'인 84㎡의 경우 청약 최고점이 78점에 달했습니다.
78점을 받으려면 무주택 기간 15년과 부양 가족수 5명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4년을 맞춰야 가능합니다.
최근 서울지역 분양 단지 점수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입니다.
새 아파트인데도 인근 단지와 비교했을 때 2억 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 성공 요인으로 꼽힙니다.
[최용훈 /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분양 소장: 올해 검단에서 분양한 5개 단지 중 최다 청약 건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대규모 택지에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주변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습니다]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검단신도시의 청약 열기는 교통망 확충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인천 연장선 등을 통해 서울역까지 40분 만에 출퇴근이 가능해져 서울 서부권 수요를 꾸준히 흡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0년부터 서울에서 인천으로 거처를 옮긴 인구가 빠르게 늘어 지난 한 해에만 1만 1,500명이 이동했습니다.
최근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은 수요가 높고 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 정비사업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정대 / 롯데건설 마케팅부문 팀장: 서울, 경기, 대전, 울산, 부산 등의 대도시 위주로 실수요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합리적인 분양가와 분양조건으로 초기 분양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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