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고, 연방정부의 국채 발행이 쏟아지면서 위험자산 시장을 또 압박하기 시작했다. 현지시간 25일 뉴욕증시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재차 5%선을 바라보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크게 조정을 받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43% 내린 4,186.77, 나스닥은 2.43% 급락한 1만 2,821.22까지 주저앉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내린 3만 3,035.93으로 가까르소 3만 3천선을 지켰다.
● 국채가 안 팔린다…장·단기 금리 또 꿈틀
이날 마감한 5년물 미 국채 입찰에서 520억 달러 규모의 발행은 기관의 저조한 참여만 확인한 채 마감했다. 낙찰가율은 2.36배에 그쳤고 낙찰금리가 입찰 마감 1시간전 치솟아 4.899%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11.9bp 오른 4.959%, 30년물은 12.8bp 급등한 5.091%, 2년물도 5.6bp 상승한 5.127%로 재차 상승했다. 여기에 이날 일본 중앙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 완화 가능성 등이 나오며 이날 채권 금리를 밀어올렸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탈 회장이 사흘 전 국채 가격 하락을 노려 취했던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했다는 발표에 하락하던 금리가 재차 5%선을 바라보면서 시장의 심리는 크게 악화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더 오래 더 높게'를 완화할 지표도 나오지 않았다. 미 상무부가 이날 오전 공개한 9월 신규 주택 판매는 한 달 전보다 12.3% 증가한 연율 75만 9천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인 68만 건을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작년 대비로 33.9% 증가했다.
30년물 고정 모기지 금리가 2000년 9월 이후 최고인 7.9%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현금을 동원해 집을 구매할 여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징후로 해석되면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 메타 "내년 실적 불확실"…투매 쏟아진 나스닥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기술주 가운데 전날 깜짝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애플, 아마존, 구글,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가 장중 하락을 주도했다.
장 마감후 실적을 내놓은 메타는 광고 매출이 예상 329억 4천만 달러를 넘는 336억 4천만 달러, 주당 순익 4.39달러로 컨센서스를 넘어 한때 2% 넘게 반등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다. 현지시간 6시 54분 현재 -3.09% 하락을 기록 중이다. 앞서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스냅(Snap) 역시 3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중동 위기로 인해 광고 타격을 시사한 뒤 이날 하루 5% 넘게 빠졌다.
장중에는 알파벳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밀려나고 있다는 우려에 9% 넘게 빠졌다. 이날 키뱅크는 보고서를 통해 "구글 클라우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점유율을 뺏긴 것 같다"고 전했다. 제프리스는 생성형 인공지능 투자로 수익 둔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제조기업 가운데 보잉도 민항, 군용기 부문에서 손실이 불어나 장중 2.54% 하락했다. 매출은 LESG기준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5분기 연속 손실을 내며 조정 주당순손실 3.26달러에 그쳤다.
보잉 민항부문은 737맥스 후방동체 불량으로 인한 인도 지연이 발목을 잡았다. 분기 기준 105대를 인도했지만 지난 6월 월간 60대 생산 이후 인도량은 반토막이 난 상태다.
방위사업부문에서도 차기 에어포스원인 VC-45B 기종 생산 과정에서 올해 4억 8천만달러 손실로 3년 연속 손실을 입었다. 데이브 칼훈 CEO는 이에 대해 "단기간 어려움은 있지만 안전과 품질, 투명성을 선도하며 재무적 성과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갈등으로 인해 주가가 올랐던 제너럴다이내믹스는 장갑차 등 지상전력 수주가 증가해 깜짝 실적을 냈다. 희석 주당순익은 예상 2.91달러를 상회한 3.04달러, 수주잔량 956억 달러로 해양, 지상무기체계 중심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날 제너럴다이내믹스 주가는 4.03% 상승 마감했다.
티모바일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우려에도 후불 요금제 가입자가 38만 6천명 순증하고, 주당순익은 예상 1.7달러보다 높은 1.82달러를 기록했지만 투자심리 악화로 이날 0.06% 약보합에 그쳤다.
한편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배럴당 1.9% 오른 85.33달러, 국제 금값은 0.23% 상승한 온스당 1,990.7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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