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치 보다 영업손실이 조금 더 컸지만 메모리 D램 부문이 올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정 기자, 예상 보단 덜했지만 그래도 적자가 계속 줄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기자> 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게 이번 실적 발표로 증명이 됐습니다.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잠깐 요약해보면요.
매출은 9조 622억 원, 영업손실은 1조 7,92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17.5%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렇지만 적자 폭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고, 특히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미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 등 고부가가치 D램 공급이 늘면서 적자가 개선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말 그대로 HBM이 잘 나가고 있다는 건데요. 여기에 힘입어서 메모리 D램 부문이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고요.
<기자> 낸드플래시에 비해 D램 업황이 개선 속도가 빨라서요.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흑자전환은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이익 현황을 잘 공개하지는 않는데,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D램 부문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인공지능(AI) 고성능 서버용 D램 판매가 늘면서 D램 출하량이 2분기 대비 20%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평균판매가격(ASP)도 10% 상승하면서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회사가 정확한 이익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습니다만,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부문 영업이익을 약 수천억 원 수준으로 내다봅니다.
낸드플래시도 판매량이 늘었지만 D램에 비해 시황 개선이 느려서 올해 4분기까지는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HBM 같은 고성능 메모리 시장 성장세가 여전히 높게 전망되잖아요. D램 실적 개선으로 SK하이닉스의 전사 흑자전환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기자> 전사 흑자전환 가능 시점은 보수적으로 보면 내년 1분기 정도로 예상됩니다.
SK하이닉스는 오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말 재고수준이 지난 분기 보다 의미있는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내년 상반기 재고수준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반도체 업황의 전반적인 개선은 내년 상반기까진 기다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HBM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올해 4분기 D램 수익 개선이 더 커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5년간 HBM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이 최대 80%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HBM 제품이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0%대 중후반으로 관측한다고 전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고성능 D램 수요 개선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1,7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편,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각각 2위와 4위인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병에 대해 SK하이닉스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병 건에 대해 키옥시아에 투자한 투자 자산 가치를 고려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인수 주체인 베인캐피털 주도의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약 4조 원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키옥시아와 WD가 합병시 낸드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라서는 탓에 투자자이면서 경쟁자인 SK하이닉스 의사결정에 관심이 집중됐던 사안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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