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이 거래 재개 첫날 예상대로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영풍제지의 경우 미수금이 5천억 원에 달하고 해당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규모도 적지 않아 반대매매에 따른 하한가 악순환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영풍제지와 대양금속 주식 거래가 오늘부터 다시 시작됐지만 하한가를 면치 못했습니다.
키움증권에서만 5천억 원에 달하는 영풍제지 미수금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이 돈을 회수하기 위한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 종목의 ‘하한가 공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반대매매로 시장에 매도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진 반면 주식을 사려는 수요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풍제지는 2천만 주, 대양금속은 1천만 주 가까운 매도 물량이 쌓여있습니다. 각각 전체 유통 가능 물량의 42%, 16%를 차지합니다.
반대매매 폭탄이 ‘키움증권발 미수금 사태’ 말고도 ‘주식담보대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인들이 하한가 종목을 담보로 대출받은 규모가 상당해 지금처럼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담보유지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주식담보대출 물량들이 있는 만큼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한다면 관련 (반대매매) 물량도 나올 수 있으므로 주식 가격 하락은 계속 지속될 수 있습니다.]
한국증권금융이 보유 중인 영풍제지와 대양금속 주식을 파악한 결과 영풍제지는 7월 기준 176만 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 400억 원 넘는 규모입니다.
대양금속은 이달 기준 275만 주, 시가로는 43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게 돈을 빌려주고, 증권사는 이를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 주기 때문에 증권금융 보유 주식은 투자자 소유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실체가 본격 드러나기 시작한 가운데 주식시장은 반대매매 공포가 드리우고 있는 겁니다.
다만, 이들 두 종목을 제외한 반대매매는 평소 수준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흔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편집: 김준호, CG: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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