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클라리다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준이 완고한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리처드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나리오가 아직 테이블 위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여름 정점에 도달한 이후 완화되고 있고 고용시장도 예상보다 잘 버텨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긴축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리다는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와 관련해 시장에 복합적인 요인들이 모두 결합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채 공급, 양적완화 종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높은 기준금리를 더 오래(higher-for-longer)' 메시지가 채권 시장에 모두 반영된 상태"라며 당분간 미국의 국채금리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파월 의장의 메시지 안에는 연준 위원들의 고강도 긴축 의지도 담겨 있다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 시장 곳곳에서 긴축 여파에 따른 부작용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리처드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연준이 앞으로 금리인하라는 더 큰 도전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에게 가장 중요한 다음 과제는 적절한 금리인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1% 수준까지 떨어지길 바라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생각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달러 강세와 관련해선 "역사적으로 달러는 10년에 한 번씩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철회하고 금리인하에 나서는 과정에서 달러 가치도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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