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미사일과 대포, 탱크 등을 동원해 대규모 공격을 가하며 지상작전 확대에 나섰다. 이 여파로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통신이 두절되는 등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 발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공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TV로 중계된 브리핑에서 "지난 몇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공격을 강화했다. 공군이 (가자지구) 터널과 다른 기반 시설에 광범위한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며칠간 이어진 공격에 더해 오늘 밤 지상군이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가자지구 주변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이스라엘군은 지난 22일부터 산발적으로 제한적 지상 작전을 벌이다 25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지상 공격에 나섰다. 작전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방송 등도 현지 취재진과 주민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례적으로 강력한 공격이 장시간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번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도 가자지구 북동부 베이트하눈과 중부 알부레이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밤 융단폭격에 이어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27일 밤 이스라엘군 탱크가 자리를 잡는 중인 것으로 목격됐다고 UPI 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공격으로 가자지구 곳곳에서 폭격에 따른 불길이 곳곳에서 치솟았고 검은 연기가 지평선을 뒤덮었다고 AFP는 전했다.
또 계속되는 집중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 등 모든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현지 통신업체가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통신과 대부분의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며 "이스라엘이 공중과 육상, 해상에서 유혈 보복을 자행하려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을 두고 "이번 지상 작전 확대는 공식적인 지상침공 시작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수일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지상전의 초입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특파원 칼럼에서 "이스라엘이 이날 가자지구에 지금까지 가장 강한 폭격을 가했으며 이는 전면 침공의 서막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전면 침공에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응전 결의를 다졌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에자트 알 리샤크는 텔레그램을 통해 "네타냐후가 가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저항군은 준비돼있다"며 "네타냐후 병사들의 유해가 가자 땅에 삼켜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