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가 '강적' 북한과의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키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B조에서도 가장 강팀으로 평가되던 북한에게서 승점 1을 따내며 조 선두(승점 4·1승 1무·골 득실 +9)를 지켰다. 2위 북한(1승 1무·골 득실 +1)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섰다.
대표팀은 약 한 달 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북한에 1-4 패배했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은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팀이 모여 4강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림픽 본선에 한 번도 진출한 적이 없는 한국 축구 여자 대표팀의 토너먼트 진출 여부는 내달 1일 같은 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치르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갈린다. 한국은 1차전에서 태국에 10-1 대승을 거뒀다.
한편 이번 경기로 북한과 상대 전적은 1승 4무 16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여자축구 A매치에서 승리한 것은 2005년 동아시안컵(1-0)이 유일하다.
벨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포백 수비라인을 가동한 태국전과 달리 심서연(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김혜리(현대제철)에게 최후방 수비를 맡기는 3-4-1-2 전술을 들고나왔다.
추효주(수원FC)와 이은영(고려대)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고, 장슬기(현대제철)와 전은하(수원FC)가 중원을 책임졌다.
경기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놓지 않은 북한의 공격보다 한국의 탄탄한 수비가 더 빛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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