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자녀 있는 여성 줄었기 때문"
"자녀 있는 여성 감소, 생산가능인구에 영향...사회·경제 문제 심화시킬 것"
KDI "자녀 있는 여성 줄어서"
최근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빠르게 상승한 배경에는 자녀를 갖지 않거나 자녀를 갖는 시기를 미루는 여성이 늘어난 점이 작용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0일 발표한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자녀가 없는 경우 78.7%인 반면, 자녀가 있는 경우 54.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지연 KDI 연구위원은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는 원인을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확대되거나, 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중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두 가지 요인의 기여도를 추산하기 위해 1983∼1987년생 여성이 30∼34세였던 시기인 2017년과 1988∼1992년생이 같은 나이대에 도달한 2022년을 비교했다.
그 결과 2022년 기준 30대 초반(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5%로 2017년 당시 30대 초반 여성(66.2%)보다 8.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별로는 '자녀 있는 여성의 비중 감소'가 5.3%p를 차지해 가장 기여도가 컸다.
30대 후반(35∼39세) 연령대도 같은 기간 경제활동참가율은 62.1%에서 64.6%로 2.5%포인트 높아졌다.
이 경우 자녀 있는 여성의 비중 감소와 경제활동 확대의 기여도가 각각 2.6%p, 3.9%p였다.
김 연구위원은 30대 자녀가 있는 여성이 줄어드는 현상은 현시점에서는 노동공급 둔화를 완화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와 노동공급 감소를 야기하면서 경제 사회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과 지적했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저출산 현상의 심화와 함께 진행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세 둔화, 연금 재정 및 정부 재정 악화 등의 심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출산 육아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출산율이 함께 상승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 방안으로는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제도, 유연근무제 등 출산육아기 근로자의 일 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의 활용도를 높이고, 가족 친화적인 근로환경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인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여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과 가족 형성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