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세 뚜렷해졌다...9월 생산·소비·투자 모두 증가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늘어 '트리플 증가세'를 나타냈다.

산업활동 지표가 일제히 증가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만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광공업 생산 증가로 이어졌고, 소비도 추석연휴 등의 효과로 석달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1(2020년=100)로 전달보다 1.1% 증가했다.


지난달 2.0% 늘며 상승세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이 1.8% 늘었는데, 이중 제조업 생산이 1.9%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전달 보다 12.9% 늘며 8월에 이어 두달 연속 두자릿 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1년 전보다는 23.7%나 증가했다.

다만 올해 수출 효자 노릇을 제대로 했던 자동차 생산은 전달 큰 폭의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에 일부 부품사 파업이 영향을 미치며 7.5% 줄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113.9%로 전달보다 10.4%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6.7%)와 기계장비(-9.0%), 1차 금속(-2.7%) 등에서 재고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달보다 0.4% 소폭 증가했다. 도소매(1.7%), 운수·창고(2.2%), 숙박·음식점(2.4%) 등에서 늘었고 예술·스포츠·여가(-4.2%), 정보통신(-0.7%), 협회·수리·개인(-1.9%) 등에서 줄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늘어 전달보다 0.2% 늘었다. 7월(-3.2)과 8월(-0.3)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3%)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12.6%)에서 늘면서 전달보다 8.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8.9%)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1%p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과 제조업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동행종합지수가 하락하고 있지만 하락 폭이 줄어드는 추세라 회복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9월 산업활동동향 지표에 대해 "생산, 소비, 투자 트리플 증가세 뿐만 아니라 2016년 3월 이후 90개월 만에 두달 연속으로 생산 4대 부문이 모두 개선됐다"며 "경기저점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2020년 6월 이후 39개월만에 생산과 지출 측면의 모든 지표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7월, 8월, 9월로 갈수록 산업활동지표 회복세가 확대되고 10월 수출 플러스 전환되면서 4분기에도 개선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재부는 "재화 중심으로 소비 회복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건술수주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중동 사태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히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