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YCC(수익률곡선 제어정책) 수정을 결정했습니다.
10년물 장기 국채금리가 상한선인 1%를 초과해도 일부 용인하기로 한건데요.
그러나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됐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은행이 3개월 만에 다시 수익률곡선 제어정책 'YCC'를 수정했습니다.
YCC란 장기 금리 목표치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채권을 대량 매입 또는 매도하는 정책으로, 일본은행의 대표 금융완화 수단으로 꼽힙니다.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폭 상한선을 1%로 유지하되, 1%를 초과해도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 부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일본 장기 금리와 격차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급락한 엔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일본은행의 결정에 실망한 모습입니다.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폭 상한선 초과 허용폭이 얼마인지 언급하지 않아 효과를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 마이너스 단기금리,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10년물 국채금리의 0% 유도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큰 틀을 그대로 놔둔 점도 고강도 긴축을 기대했던 투자자의 실망감을 키웠습니다.
실제로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의 완화 정책 기대감에 전날 148.8엔까지 떨어졌지만, 오늘 정책 발표 이후 150.1엔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을 다시 돌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발표한 수정안이 모호하다며 엔화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일본은행이 제시한 1%의 기준점이 무엇인지, 장기 금리를 얼마나 엄격하게 통제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루이스 FX엠파이어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에 엔화 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엔 환율이 152엔을 돌파할 경우 155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CG :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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