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영웅' 등에 투자했던 업체의 전 대표가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준다며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붙잡혔다. 액수만 1천억원이 넘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투자자문업체 C사의 전 대표 엄모(41)씨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엄씨는 투자자들에게 비상장 주식 투자로 원금의 2∼5%의 수익을 줄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 약 1천75억원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엄씨는 2021년 C사의 대표에서 물러난 뒤 경영 컨설팅 업체 P사를 인수하고 피해자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엄씨가 주식시장이 침체되자 새로운 투자자에게 받은 투자금을 앞서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으로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경기 고양시에 있는 엄씨의 주거지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C사 사무실 등 5곳에 수사관을 보내 투자유치 관련 자료 등을 확인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전날 엄씨에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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