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출구는 없다"…러시아의 몽니

입력 2023-10-31 21:21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를 떠나는 기업은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서방 기업의 조건에 관한 질의에 "분명 자유로운 출구는 있을 수 없으며, 위원회가 엄격히 규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업 철수는 정부 특별위원회가 다루는 문제라면서 "그들의 퇴장에는 위원회가 정한 조건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는 '준 전쟁'을 고려할 때 서방 기업들은 특별 체제를 적용받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할 경우 사업 매각 대금을 루블로 받는 데 동의해야 하며, 달러나 유로로 받기를 고집한다면 해외 송금이 지연되거나 금액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루블로 대금을 받은 기업은 러시아나 본국에서 루블을 원하는 통화로 환전해야 한다.

FT는 이러한 조치가 최근 루블화 가치 하락을 방지하려는 러시아의 자본 통제 조치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가 루블 환율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러시아는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에 개방적"이라며 "일부 기업은 떠나지만 다른 기업들은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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