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3주째 이어지면서 양측 사망자가 1만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지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7일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8천52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사망자가 주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같은 기간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124명으로 늘었다고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통신이 이날 현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인 희생자는 1천400명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응징으로 가자지구에 연일 무차별 폭격을 퍼붓고 지난달 27일부터는 지상전까지 개시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지속해 증가하면서 이번 무력 분쟁으로 인한 양측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유엔은 특히 어린이 사망자 급증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 제임스 엘더는 이날 "3천450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고 이 수치는 매일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가 수천 명 아이들의 묘지가 됐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 보건기관들의 통계를 인용해 940명의 아이들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실종 어린이들은 폭격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 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로 인한 물자 고갈도 어린이 희생을 크게 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엘더 대변인은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백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이 강화되지 않으면 폭격으로 인한 사망은 빙산의 일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가자지구를 전면봉쇄하고 식량·연료·물·전력 공급을 완전히 차단했다.
유니세프는 즉각적인 인도주의 휴전을 통해 물·식량·연료·의약품 등을 포함한 구호물자가 가자지구로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모든 접근 통로를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자국 어린이들도 하마스의 공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이스라엘 대사 메이라브 에일런 샤하르는 지난달 30일 "하마스가 9개월 된 아이를 포함해 33명의 어린이를 인질로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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