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슈들부터 짚어볼텐데요. 먼저 며칠 전, 비야디 관련 소식이 있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월 31일, 버크셔해서웨이가 중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의 보유 지분을 85만5백주를 매각했습니다. 비야디는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때 순익이 전년 대비 82%,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8%나 늘었는데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비야디가 이런 호실적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크셔해서웨이는 보유 지분을 다시 한번 축소한 겁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워런 버핏이 비야디 실적이 정점에 달했다고 판단해 차익 실현에 나선 걸로 평가했는데요.
다만 여기서 버핏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비야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멍거 부회장은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비야디가 기적 같은 기업이라며 비야디 회장은 주당 70시간을 일하는 데 IQ도 매우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대만의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인해 올해 초 TSMC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TSMC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멍거 부회장은 애플과 같이 회사 그 자체로의 지속적인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멍거 부회장은 향후 20년간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가장 주목을 받은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강하고,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 우수하고 주가가 저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멍거 부회장은 최근 몇 년 간 큰 수익을 안겨주었던 일본 종합상사 투자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앞서 버크셔해서웨이는 2020년 8월 미쓰비시, 이토추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5% 이상 취득했고요. 올해 6월에는 평균 지분을 8.5% 이상으로 늘린 바 있습니다. 현재 해당 기업들 주가는 2020년 8월 이후 세배 수준으로 급등했는데요. 멍거 부회장은 워런 버핏처럼 똑똑하더라도 이런 투자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건 아마 100년에 두번 정도 일거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0.5%에 불과했고 종합상사들은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오래된 기업들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10년 만기로 돈을 빌려서 5% 배당을 하는 종합상사들 주식을 매입하면, 더 투자하거나 고민하지 않고서도 막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비야디 보유 지분은 축소했지만,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추가 매입한 종목도 있었는데요. 일주일 전쯤, 옥시덴탈 관련 이슈가 있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10월 25일, 버크셔해서웨이가 미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주식을 400만주 추가 매입했다고 보고 했는데요. 옥시덴탈 지분율은 이제 26%에 달합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작년 초부터 옥시덴탈 지분을 늘려왔는데요. 주가가 60달러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추가 매입을 했는데, 이번에는 옥시덴탈 주가가 주당 63달러일 때 매입했습니다.
어떤 종목을 추가 매입했고 매도했는지 살펴봤으니, 이제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겠습니다. 50개가 넘는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현지시각 10월 20일을 기준으로 워런 버핏의 3천350억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의 74%를 차지하는 건 다섯 개 종목이었습니다.
예상대로 애플이 거의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고요. 이어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비중 8%, 코카콜라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셰브론은 6%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현지시각 토요일 오전 8시에 실적을 발표합니다. 주말에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인데요. 이는 투자자들이 월요일 거래가 시작되기 전에 이를 소화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워런 버핏의 의견을 반영한 겁니다.
그렇다면 버크셔해서웨이의 3분기 실적, 시장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요? 베런스 단독기사에 따르면, 주식 시장 전반의 하락세가 버크셔해서웨이의 대형 주식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줬을 거기 때문에 버크셔해서웨이가 3분기에 손실을 입었을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강한 영업 이익을 발표할 걸로 전망했는데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도 버크셔해서웨이는 영업이익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A주식의 영업 이익은 3분기에 약 23% 증가할 걸로 예상되고 있고요.
수십 개의 기업체를 다루고 있고, 버핏이 특정 지침을 제공하는 걸 거부하는 등, 회사의 거대한 규모와 복잡성을 고려할 때, 버크셔해서웨이의 수익을 예측하는 건 쉽지 않은데요. 또 버크셔해서웨이는 분기별 컨퍼런스 콜을 열지 않는 몇 안되는 대기업 중 하나기도 합니다.
에드워드존스의 제임스 샤나한 분석가는, 높은 금리로 인해 버크셔의 주택 관련 사업이 일부 약세를 보인다고 평가했고요. 베런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도 주목해서 보고 있고, 애플이 미친 영향도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 주식 포트폴리오의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애플도 3분기 들어 주가가 12% 하락했고, 그로 인해 버크셔의 지분 가치는 약 2백억 달러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A주와 B주 모두 올해 들어 12%정도, 일년 단위로는 20% 넘게 오르고있는데요. 밤사이 CFRA는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9월 중순에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시장 전체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최고점 대비 7% 빠졌다고 설명했는데요. 따라서 주가 하락으로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력적인 매수 기회가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적발표에 따라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주말사이 버크셔해서웨이 실적, 주목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인사이드였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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