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 만에 적자탈출에 성공했는데요.
배터리 사업부문인 SK온이 창사 이래 첫 흑자 달성이 임박하면서 SK이노베이션 주가도 크게 뛰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고 기자, 오늘 SK이노베이션 실적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약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1조원 수준일 것이란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입니다.
2분기에는 1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는데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겁니다.
이유는 3분기 OPEC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사업 부문에서 이익을 많이 냈기 때문인데요. 여기서 번 돈만 1조1100억원 가량입니다.
이외 화학과 윤활유 사업에서 각각 2천억원 대 영업이익을 냈고, 석유개발사업에서도 800억원 가량 이익을 냈습니다.
특히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적자 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앵커>
오늘 실적 공개되면서 SK이노베이션 주가 7% 이상 큰 폭 뛰었습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SK온의 실적인데, 이제 흑자 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SK온은 오늘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분기 영업손실은 8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보다 적자 폭이 454억원 줄었습니다. 역대 최소 규모 적자입니다.
SK온이 밝힌 적자의 주된 이유는 원재료 투입시차(래깅효과)입니다.
쉽게 말하면 배터리 완제품 가격은 낮아졌는데 여기에 투입된 니켈이나 코발트 등의 원재료는 과거에 상대적으로 비싸게 사와서입니다.
출하량은 늘었기 때문에 배터리 가격만 제대로 유지됐다면 이번 3분기 실적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을 겁니다.
미국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는 2099억원 적용됐습니다. 다만 이 금액은 회계상으로만 반영된 것이고 실제 돈이 지급된 것은 아닙니다.
<앵커>
4분기 흑자전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은 뭡니까.
<기자>
이번에 적자폭을 대폭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전방위적으로 비용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수율개선인데요. 70~80%대 였던 미국 조지아 1,2공장 수율을 3분기 90%까지 끌어올렸고요.
연말에는 정상수율인 95%까지 올린다는 목표입니다.
이렇게 되면 비용으로 처리되는 금액이 줄고 생산량이 늘어나 세액공제도 더 많이 받게 됩니다.
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헝가리와 중국 신공장도 가동되는데요. 이번에 수율 문제를 해결한 핵심 인력들을 집중 투입해 초기부터 수율을 잡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작업에 필요한 운영자금은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최근 2천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어제 농협은행으로부터 1조원 규모 금융지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앵커>
전기차 수요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은 어떻게 대응한다는 계획입니까. 최근에 포드와의 합작 공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았나요.
<기자>
한마디로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각국의 환경 규제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고요.
이미 계약된 완성차 출하량을 근거로 당장 4분기와 내년 물량 증가 추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다만 “최근 전기차 시장에 대한 성장 속도 우려는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문제는 “생산라인을 유연하게 운영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입증된 모델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수주하는 전략”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입니다.
예를 들면 포드처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한 완성차 기업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방식입니다.
또 최근 포드가 발표한 SK온 합작공장 투자 연기와 관련해서는 ‘검토’ 단계이고 공장 건설 계획 중단이 아니라 양산 시점을 좀 늦추는 속도조절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외 켄터키1공장이나 테네시공장은 계획대로 짓고, 현대차와의 합작공장도 차질 없이 진행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저가 LFP배터리 공세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한다는 계획인가요. 이러다 LFP 시장 다 뺏긴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는데요.
<기자>
SK온은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개발은 완료했고 현재 고객사와 공급 관련해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직접 꼽은 특징은 높은 에너지밀도와 급속 충전, 저온에서의 성능입니다.
모두 기존 LFP배터리 단점으로 꼽혀온 부분을 개선한 겁니다.
이 배터리 시제품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에서 공개됐습니다. 전기차용 LFP배터리로는 국내 최초였고요. 그 뒤로도 계속해서 기술이 업데이트됐습니다.
SK온은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객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