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취임 20년을 맞는 싱가포르 리셴룽(71) 총리가 이르면 내년 11월 전에 후계자인 로런스 웡 부총리에게 권력을 넘기겠다고 5일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엑스포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인민행동당(PAP) 전당대회에서 2025년 차기 총선 이전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말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이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2025년 11월까지 총선을 치러야 한다.
리 총리는 "모든 일이 잘 풀리면 내년 PAP의 '70번째 생일' 전에는 권력을 넘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생일은 PAP의 내년 11월 21일 창당 70주년을 뜻한다.
리콴유 초대 총리(1965∼1990) 장남인 리 총리는 고촉통 전 총리에 이어 제3대 총리로 지난 2004년 8월 취임했다.
리 총리는 과거 70세가 되는 2022년 전에 물러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퇴진을 미뤘다. PAP는 지난해 리셴룽 총리 후계자로 로런스 웡 당시 재무장관을 낙점했다.
집권 여당인 PAP는 1954년 11월 21일 출범해 1965년 독립 이후 계속 싱가포르를 통치해왔다. 싱가포르에서 총리는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임명하나, 사실상 PAP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에 의해 확정된다.
리 총리는 "로런스 부총리는 내게 준비됐다고 했고, 그와 그의 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권력 이양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총선 전에 웡 부총리에게 자리를 넘긴 후 나는 새 총리 처분에 따를 것"이라며 "내가 쓸모 있다면 어느 곳이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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