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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월가 인사이드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11-07 08:41   수정 2023-11-07 08:44

    월가의 시선을 깊게 파고드는 월가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국내시장 이야기를 가져와 봤는데요. 어제 우리 시장을 뜨겁게 달군 소식이죠.
    금융위원회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를 단속하고 제도 개선을 위해서 내년 6월 말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공매도 재개 여부는 내년 6월쯤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하기로 했고요.
    공매도 전면 금지 정책이 시행된 첫날인 어제, 20조 원이 넘는 거래대금이 몰리는 등 우리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코스피가 5.7% 급등, 코스닥도 7.3% 급등하며 마감했는데요. 사이드카가 3년 5개월 만에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공매도 세력이 집중되어 있던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반등했는데, 에코프로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시총 2위 기업인 LG에너지 솔루션은 하루만에 20% 넘게 오르면서 하루새 시총이 21조4천억원 급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를 주로 해온 외국인들이 공매도 금지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자 공매도 계약을 청산하면서 관련 종목들을 되산 걸로 풀이했는데요. 따라서 이차전지나 바이오 관련 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겁니다.

    우리나라의 공매도 금지 소식은 주요 외신들의 헤드라인도 장식했습니다. 환호성을 지르던 국내 개인 투자자들과 달리 주요 외신들은 비판에 나서며 우려를 표했는데요. 오늘 월가 인사이드에서는 한국의 공매도 금지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 짚어보겠습니다. 외신에서 한국의 공매도 금지를 비판한 이유는 크게 6가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는데요. 하나씩 살펴보시죠.

    먼저 첫번째, 한국이 선진 시장으로 진입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한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가 한국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걸림돌이 될 거라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해왔지만 MSCI는 6월 한국 증시를 신흥시장으로 평가하면서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개선 조치가 완전히 이행되면 등급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두번째 포인트, 외국인 자금 참여가 억제된다는 건데요. 1조 7천억 달러, 우리돈으로는 약 2천210조 원 규모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 자금의 참여를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요. 시장 투명성을 떨어 뜨려 투자 매력도도 끌어내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일반적인 공매도 투자가 우리 시장에서만 사라진다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위축된다는 설명입니다.
    세번째 이유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한국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건 이번이 4번째인데요. 과거에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주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가 우려되는 경우 단행했는데, 이번에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단독으로 결정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경제 위기가 아닌데 공매도를 금지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이번 조치로 시장의 투명성과 한국 증시의 매력만 떨어뜨릴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외신들은 한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나왔다는 데 주목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의 일부 여당 의원들이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정부에 공매도를 일시 중단할 걸 촉구해왔다며, 이번 공매도 금지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에만 불공평한 이익이 돌아간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을 수용했다는 건데요. 블룸버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반등했다는 점도 짚었고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연금 시스템 개편, 시장 독점 예방을 포함한 개혁 작업을 수행해왔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주가 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Short selling accounts for a tiny portion of the nation's stock market. 한국 증시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피가 0.6%, 코스닥이 1.6% 정도로 작다는 건데요. 즉각적인 공매도 금지는 초기에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겠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공매도 규모가 작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걸로 내다봤습니다.

    끝으로, 블룸버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일부 종목에 큰 거품이 낄 걸로 내다봤는데요. 공매도 금지로 터무니없는 주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진다며, 개인 선호 종목에 더 큰 거품이 형성될 걸로 평가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로 알려진 짐 로저스도 한국경제시문과 전화 인터뷰에서,한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는 실수라며 이번 조치는 한국이 여전히 메이저 금융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어제 한국 증시가 크게 오른 것에 대해, 파는 사람, 즉 공매도 투자자를 제거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일시적 현상이고 상황을 더 악화시킬 거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내년 총선을 겨냥했다는 비판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에 나섰는데요. 최근 확인된 글로벌 IB들의 불법 공매도 대상만 보더라도 코스피, 코스닥을 가리지 않고 100여개 종목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글로벌 IB BNP파리바와 HSBC의 560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가 금감원에 적발되자 국내에서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태였습니다.

    한편, 제도적 실효성 논란을 떠나서 이번 공매도 금지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는데요. 연말까지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될 거라는 겁니다. 당분간 우리 시장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차전지주와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주들 위주로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였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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