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실상 마지막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LS머트리얼즈가 수요예측 일정을 또 연기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배경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LS머트리얼즈 어떤 회사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죠.
<기자>
LS머트리얼즈는 LS전선의 자회사인데요. 지난 2016년 LS전선아시아 이후 7년 만에 증시에 상장하는 LS그룹 계열사입니다.
이 회사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를 주력 제품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이게 뭐냐면 풍력발전기 터빈이나 반도체 공장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입니다. 고속 충·방전이 가능하고 10년 이상의 긴 수명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알루미늄 소재·부품 등도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 알루미늄은 경량화가 생명인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고 특히 배터리 케이스에도 사용됩니다.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쓰임새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종합하면 2차전지 관련주로서 올해 ‘마지막 IPO 대어’란 평가를 받습니다.
<앵커>
원래 계획대로면 오늘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정이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수요예측 일정이 모두 두 차례 바뀌었는데요.
원래 오늘(8일)부터 진행하려던 계획을 20일로 연기했고, 이번에 다시 22일로 미뤘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공모가는 30일에 정해지게 됩니다.
이후 청약일도 12월 1일과 4일로 밀렸는데 코스닥 시장 상장 역시 이달에서 12월로 늦춰졌습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400원~5,500원입니다.
<앵커>
일정이 바뀐 배경이 궁금한데요. 어떤 얘기가 나옵니까?
<기자>
회사 측은 “청약 기간을 여유롭게 하기 위한 단순 일정 조정”이라고만 밝혔는데요.
상장 절차에 문제가 생겨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란 설명입니다.
오히려 바로 어제 진행했던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투자자들로 가득 찼다”며 수요예측 전 낙관적인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투자 업계에선 ‘최근의 2차전지 투심 악화’가 상장 일정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2차전지 관련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가가 하락세인데 이 시기에 상장하면 안 좋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수요예측이나 청약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일정을 조정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 관계자들은 “일정을 두 차례나 미룬 건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고 말합니다.
증권사가 제시한 공모가와 회사가 원하는 공모가 간에 차이가 있어서 이를 협의하기 위해 일정을 미뤘을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요.
이 말은 공모가 범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 상장 예정인 기업이 워낙 많아 LS머트리얼즈로 이외 기업으로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장 일정을 바꿨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보통 11월은 IPO 성수기로 지금까지 11곳에 달하는 기업이 이달 중 상장할 예정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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