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 가격이 1개 1천원까지 오르자 편의점 냉동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붕어빵 노점이 있는 지역이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라 불릴만큼 귀해지면서 아예 집에서 붕어빵을 만들어 먹는 이들도 적지 않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10월 한 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즉석 붕어빵'이 전체 83종의 즉석조리 식품 중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즉석 붕어빵은 편의점 내 즉석조리 판매량 2위인 군고구마보다 87.1%, 3위인 즉석고래사사각어묵보다 157.8% 각각 더 팔렸다.
GS25는 지난 9월 중순부터 용궁식품이 만든 붕어빵을 냉동으로 들여와 매장의 군고구마 기계로 구워 팔고 있다.
GS25는 즉석 붕어빵에 이어 미니 붕어빵과 즉석 슈크림 붕어빵도 한 달 간격으로 출시했다.
이외에 냉동 붕어빵 상품으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붕어빵' 신세계푸드의 '올반 붕어빵', 오뚜기 '꼬리까지 가득 찬 붕어빵', 사조대림 '국민 간식 옛날 붕어빵', 설빙 '미니 붕어빵' 등이 있다. 이 상품들은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에 익혀 바로 즐길 수 있다.
고객들은 "냉동실에 두고 먹고 싶을 때 언제든 즐길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그래도 길거리에서 사 먹던 옛 맛은 안 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냉동 붕어빵과 편의점 붕어빵이 인기를 얻는 것은 본격적인 겨울철이 찾아와도 붕어빵 노점을 찾기 힘들고, 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다.
붕어빵에 쓰이는 밀가루와 붉은 팥, 설탕, 소금, 식용윳값이 모두 올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식용유의 경우 가격이 1년 전보다 0.1% 내렸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55.1%나 올랐고, 밀가루는 2년 전보다 44.8%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붉은 팥(수입)의 도매가격은 이달 7일 기준 40kg당 27만4천400원으로 평년 가격인 20만6천200원보다 33% 올랐다.
붕어빵 노점상들은 재료비가 오르자 "하루 종일 팔아봤자 인건비도 안 남는다"며 속속 업종을 바꿨고, 이에 붕어빵 노점이 귀해지면서 노점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주는 앱까지 등장했다.
최근 길거리 팥 붕어빵 가격은 '1마리(개) 1천원', '2마리 1천원', '3마리 2천500원', '3마리 2천원' 등 다양하다. 이는 잉어빵부터 미니 붕어빵까지 크기에 따라 재료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예 붕어빵틀을 사서 집에서 직접 붕어빵을 만들어 먹는 방법과 인증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가령, 온라인 쇼핑으로 4구짜리 붕어빵 팬은 2만3천원, 붕어빵믹스 1㎏은 7천500원, 팥앙금 1㎏은 8천원대에 각각 구매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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