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국내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오일 머니' 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데다, 최근 정부의 중동 순방 역시 긍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합니다.
김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과 기업에게 열린 새로운 기회의 창'.
윤석열 대통령 중동 순방 후, 정부가 양국 간 공동번영의 시대를 열었다며 표현한 문구입니다.
관련해 에너지 분야가 주목받고 있지만,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가 또 있습니다. 바로 의료기기입니다.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선보이는 기업들에게도 '중동붐'이 일고 있는 겁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정부가 헬스케어 디지털 혁신을 과제로 내세운 상황.
AI 의료 대표주자 루닛은 관련 정부 사업에 참여해, 세계 최대 가상병원에 결핵·유방암 등 질환 진단 보조 AI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사우디 정부가 가상병원 관련 의료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 비용은 약 86조 원(660억 달러).
[오재민 / 루닛 사업개발 총괄 : 인공지능 또한 탈 석유화라고 하는 정책에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중동 정부가) 이해하고 있어서…현재 MOU 사인은 완료했고 공공 의료기관이 약 150개 병원이 연결 돼 있습니다. 거기서 성능 테스트 같은 걸 진행하고 있고….]
코어라인소프트는 중동 최대 규모 메디컬 유통 기업과 폐암 AI 솔루션 등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고, 이집트 정부와는 별도로 제품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우석 / 코어라인소프트 CFO : 이집트 국가 폐암검진 사업에 정식 솔루션으로 채택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죠. (상대적으로) 우수한 의료 인력이 부족한 부분을 솔루션의 힘으로 보상하려는 움직임이 있지 않나.]
뿐만 아니라 웨이센, 베르티스 등 다양한 국내 기업이 중동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K-의료기기를 중동이 환영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에서 한국 의료기기의 우수성을 인지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이나 유럽의 의료기기와 비교했을 때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중동 국가는 경제 수준이 높지만, 의료 역량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편,
첨단 기술이 집약된 의료기기는 복잡한 검사를 보조해주는 등 의료 역량을 메워주기에 유용해, 당분간 K-의료기기 중동붐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편집:김나래, CG: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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