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분담금 폭탄' 명세서를 받은 집주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살고 있는 집값 만큼의 추가 분담금을 내는 곳도 나왔는데, 문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 재건축 단지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상계주공 5단지입니다.
내년 초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최근 집주인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조합원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이 '폭탄 수준'으로 높게 책정됐기 때문입니다.
전용면적 31㎡로만 구성된 이 곳의 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으로 5억원 수준입니다.
그런데 조합원이 84㎡를 받으려면 현재 집값 수준인 5억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합니다.
가구당 대지 지분이 낮은 데다, 공사비 급등이라는 직격탄까지 맞은 겁니다.
[상계 5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 문의가 있었는데 분담금 문제로 (재건축) 문의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지금. 분담금 때문에 오히려 아파트를 매도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추진위에서 시공사를 바꾸자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송파구 잠실의 한 아파트도 '분담금 폭탄'으로 시공사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공사비를 한 차례 인상하고 평형 신청까지 완료됐지만 조합원당 분담금이 1억4천만원이나 추가됐습니다.
시공사가 물가 인상 등의 이유로 공사비 추가 인상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평당 공사비 1천만원 시대를 맞아 실제 조합원에게 청구되는 분담금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높아진 분담금을 해결했다 해도 또 다른 부담금이 기다리고 있는 점도 변수입니다.
현재 국회에서 개정안이 계류중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로 강남권은 '세금 폭탄' 수준의 돈을 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분담금 여파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포기하는 곳이 나올 경우 공급 부족 현상도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 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오, 영상편집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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