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물가 감시 대상 품목 28개를 공개하자 식품업계 긴장감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당장 가격 인상이 없다고 선을 그엇지만 정부 감시가 소홀해 진 틈을 타 가격을 한꺼번에 많이 올릴 경우 오히려 더 큰 소비자 피해로 돌아올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관리하는 물가 감시 대상 품목이 28개로 늘어납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을 맡아 지휘봉을 잡고, 품목별로 사무관급 담당자가 지정됩니다.
특히 빵, 우유, 과자 등 7개로 지정됐던 관리 대상 가공식품은 식용유와 밀가루가 더해지면서 9개로 늘었습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10.4%로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뒤 7월 6.8%, 10월 4.9%로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생활 물가가 이렇듯 지속적인 상승 압박을 받자 정부가 적극적인 물가 관리에 나선 것 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 : (원래는) 한 명이 가공식품 물가 전체를 다 담당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업계와 소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이 부분을 조금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담당자를 지정한 것이고..]
직접적인 가격 통제는 아니라는 것이 정부 입장이지만 식품업계는 긴장하면서도 한편으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번 정부 정책은 오히려 압박으로 다가와 물가 안정 보다 다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가 기업 경영활동에 간섭하는 식의 가격 통제로 물가가 안정을 찾을지도 미지수 입니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52개 생활 필수품 가격을 관리하는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도입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끝난 바 있습니다.
또 가공식품 9개 품목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해 실효성 논란도 불거지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정부 통제가 약해진 시점을 틈 타 기업들이 한꺼번에 가격을 많이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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