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당국이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인공 강우를 시도한다.
9일(현지시간)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인도 델리주는 대기질 악화로 초등학교 임시휴업 등의 조치를 도입한 데 이어 이런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고팔 라이 주정부 환경장관은 전날 "현 기후조건이 지속되면 공기오염 상태도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오는 20일이나 21일 인공 강우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는 10일 인공 강우 관련 방안을 대법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법원이 이를 승인하고 기후 조건이 맞으면 이르면 20일께 인공 강우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가 인공 강우를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서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관련 시도가 이뤄진 바 있다.
델리주의 공기질지수(AQI)는 지난 8일 320 이상을 유지하다가 이후 294로 조금 낮아졌다. AQI는 나라별로 집계기준이나 단계가 조금씩 다른 데 인도 AQI는 좋음(0∼50), 만족(51∼100),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앞서 델리주는 지난 3일과 4일 초등학교(1∼5학년)에 휴교령을 내린데 이어 6일부터 10일까지도 문을 닫도록 했다.
대법원은 지난 7일 하리아나 등 델리주를 에워싼 주정부들에 농민들의 추수 잔여물 소각행위를 금지하라고 명령했다.
추수 잔여물 소각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인도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세계 최악 수준 대기오염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다 난방·취사용 폐자재 소각으로 인한 독성물질 확산, 저감장치 없는 발전소·공장 가동, 노후차량 매연 등이 상황을 악화시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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