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의 저점매수·고점매도
남석관 대표 '그분의 노하우'
"지난해만 조금 손실이 있었고, 그 외에는 손실을 본 해가 한 해도 없습니다."
37년 주식 투자자로 살아온 '전업 투자계의 롤모델'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를 만났다. 2여년 만에 신간 '손실없는 투자원칙'을 내놓은 남 대표에게 경제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물었다.
남 대표는 '투자 독립'이 이유라고 답했다. 투자 독립을 위해 관련 철학을 바로 세우고, 시장과 기업을 알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통해 소액이라도 돈을 벌면 의지가 생기고 책을 읽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제 공부를 통해 투자 독립 선순환이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남 대표는 지난해 초 증시가 급락했던 시기에 만났을 때도 잘 버티기 위해서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말을 했다. ('7만원짜리 주식이 1천원'…13년 버틴 개미의 탈출기 [쓰리고] )
남 대표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테슬라 같은 유망한 주식들이 과거에 비해 더 빠르게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알지 못하면 기회를 잡을 수 없다"며 "신간 '손실없는 투자원칙'에 이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를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손실없는 투자원칙' 책을 쓴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대가 바뀌었다. 과거에는 주식을 특정 세대나 직업군들만 했다. 지금은 20대 초반부터 퇴직한 60대, 70대들까지도 한다. 전 세대가 주식에 관심이 있다. 증권사 모의 투자 대회에 참여한 사람이 30만명 이상이라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떨어지다 보니 나중에 들어간 사람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투자를 한 것이다. 유튜브에서 어떤 것이 좋다 하면 사는 것을 봤다. 공부를 하지 않고 투자를 하니 손해가 크다. 너무 안타까웠다. 처음 투자를 잘 배우면 뒤에도 그렇게 갈 수 있다. 이번 신작은 주식 인생 마지막 주식 책이다. 최선을 다해 썼다."
▷책에서 기억해야 할 한 줄을 꼽으라면
"마이너스 5% 손절, 꼭 기억해야 한다.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이너스 50%, 마이너스 60% 이런 경우가 많다. 진짜 큰일 났는데 올인하는 사례도 있다. 최악은 재기를 못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이너스 3%도 손절 하라고 하고 싶다. 마이너스 1~2%가 되더라도 내일 당장 올라갈 기미가 없는 분위기라면 무조건 파는 게 좋다."
▷책을 읽은 투자자 무엇부터 해야 할지
"주식 투자 독립을 이루면 좋겠다. 남 도움을 받지 않고 투자를 하는 거다. 진짜 지금부터 공부해서 돈 잘 벌었으면 좋겠다. 투자가 재미 있으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이 된다고 생각이 들면 재미가 생긴다. 제일 중요한 게 무조건 수익이 조금이라도 생겨야 한다. 그러면 호기심이 생기고 의지도 생긴다. 경제책을 읽고 공부하는 선순환이 된다."
▷책에서 삼성전자, 테슬라를 언급한 이유는
"삼성전자가 100배 올라가는 데 25년 걸렸다. 테슬라는 100배 올라가는데 10년 걸렸다. 시대가 빨리 변한다. (삼성전자, 테슬라에 이어) 100배 오를 종목은 앞으로 더 짧은 시간 내에 나올 것으로 본다. 5년 내에 나오지 않을까 한다. 최근에는 에코프로, 금양 등이 많이 올랐다. 공부하면 기회가 온다. 시대중심주, 즉 시대에 맞는 주식은 매번 나온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등 대가들의 철학은 일반 투자자와 맞지 않다. 일반 투자자 눈높이에 맞는 철학이 필요하다. 그들이 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다. 배당과 시세 차익이다. 2개만 집중해야 한다. 누가 돈 벌었다 해서 투자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직도 쉽게 돈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투자 원칙은 무엇인지
"일단 선취매를 한다. 두 번째 시장 중심주를 산다. 세 번째 수익이 나면 무조건 인출을 한다. 그런데 (일부 투자자들은) 그 말 뜻을 모른다. 10년~20년 지나야 안다. 돈 번 걸 재투자하려 하는데, 그건 안된다. 일반 투자자들 실력으로는 안된다."
▷장기 투자 괜찮다고 보는지
"과거에는 장기 투자가 중요했다. 주식을 사두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중국 고도 성장이 멈췄다. 이대로는 장기 투자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6개월 정도 투자하면 장기 투자라 할 수 있다. 미국 시장도 최근에 많이 바뀌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된다. 순간적으로 시장은 이기는 종목은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시장을 이기는 종목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 예를 들어 지수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해도 모른다."
▷ 책 수익은 어디에 쓸 것인지
"모두 공익재단 등에 기부한다. 시장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이제 이렇게 내려놓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