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10일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10월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년 1개월 만에 부회장 승진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 신임 부회장은 1982년생으로, 연세대 졸업 후 국내 한 언론사에서 인턴기자를 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했다가 유학을 떠나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업체에서 2년간 근무했다.
이후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했으며, 현재의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글로벌서비스 등에서 선박해양영업, 경영지원 등 부문에서 일했다.
HD현대는 정 부회장에 대해 세계 조선 경기 불황에 따른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회사 체질 개선과 위기 극복에 앞장섰고, 일감 확보와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에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을 주도하고,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산업 발굴에도 집중해 왔다.
정 부회장은 주요 해외 사업도 총괄 중이다. 작년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조연설도 예정되어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사업 개척과 조직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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