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설이 도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인 금태섭 전 의원,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과 10일 서울 광화문 인근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전 대표는 오찬 회동 직후 출연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 전 대표는 '금 전 의원과 신당 창당을 같이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당연히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오늘 그 가능성을 부정할 정도의 이견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금 전 의원이 하는 신당은 나중에 어딘가와 합쳐서 가는 것이 아니라 수권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것에서 저와 생각이 일치했다"며 "나머지 부분에선 다른 게 많겠지만 그런 이야기는 많이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금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와 사실 터놓고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없고 언론을 통해서 들었기에 여러 문제에 대해 자기 생각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생각도 들어보는 정도의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와 당연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서로 존중하는 게 필요하다"며 "자꾸 이야기를 들으면서 존중하다 보면 대화나 논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오늘 만남이 마지막은 아니다"라고 했고 금 전 의원도 "또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내가 보기엔 (두 사람이) 별로 이견은 없는 것 같다"며 "서로 잘 융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신당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식으로 잘 안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뜻을 함께한다고 느끼고,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두 사람뿐 아니라 또 다른 사람들도 다 동조해서 규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친 이 전 대표와 신당 창당 작업 중인 금 전 의원이 만나자 이들이 제3지대 신당에 뜻을 모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코스피는 다시 공매도 건드리기 이전으로 회귀, 메가서울은 68% 반대로 메가삽질로 귀결되고 있다"며 "이런 식의 두서없는 공약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기 때문에 여당에게 선거는 더더욱 절망적이고, 바라볼 곳이 없는 시민들의 혼란이 커지는 것"이라고 썼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한편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작고,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굉장히 정치 경험도 많고 이런저런 고민도 많이 하는 정치인인데도 너무 게임을 하듯 하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신당은 이 전 대표가 '밀고 당기기' 하는 전략 중 하나, 쉽게 표현하면 '광 팔기 수법'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정치 혐오가 심해지고 투표율도 낮아지는 상황과 지금 구도에서 제3당이 지역구 내에서 얼마나 뿌리를 내릴까 하는 것이 제가 볼 때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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