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서울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저치인 1만여 가구에 그쳐 청약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의 내년 입주 물량도 2016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도 서울의 입주 물량은 1만921가구로 부동산R114가 10일 기준으로 집계한 전국 입주(예정) 물량 통계에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해인 2011년(2만336가구)에 비해서도 절반에 불과하다. 올해(3만2천795가구)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다만 내년에 1천300∼1천400가구 정도가 후분양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이를 합하면 내년 서울의 공급량은 1만2천여가구가 된다.
내년 수도권 전체 물량도 14만7천280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11만843가구)와 인천(2만5천516가구)도 입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15만가구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18만774가구가 내년에 입주해 전국의 내년 입주 물량은 32만8천54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입주 물량은 내년에는 2022년(33만2천863가구)이나 올해(36만7천682가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의미다.
다만 내후년인 2025년에는 전국 입주 물량이 24만1천456가구로 올해보다 12만가구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는 문재인 정부가 집값 급등에 각종 재건축·재개발 규제 정책을 실시한 여파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통상 분양부터 입주까지 3년여가 걸리는 아파트 특성상, 규제 영향이 내년의 아파트 공급 물량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입주 물량 감소는 결국 청약시장 과열로 나타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9월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이 66.35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5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윤 연구원은 "서울은 전국에서 주택 보급이 가장 부족한 반면 가장 주택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며 "공급이 적으면 당연히 수요층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당장 청약을 앞둔 서울 송파 문정동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아파트에 상당한 인원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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