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블루라군' 온천 일시 폐쇄…공항엔 경보 발령
아이슬란드에서 지난 이틀 새 지진 수천 건이 잇따르는 등 화산 폭발과 관련한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네스 화산대 주변에서 지진이 급증, 곧 화산이 폭발할 것으로 예측되자 관광명소인 블루 라군 온천이 일주일간 폐쇄되고 공항에는 경보가 발령됐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레이캬네스 화산대에서 지진 약 1천400회가 관측됐고, 이날 자정부터 오후 2시까지 지진 800회가 더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 중 2건은 규모 5 이상, 7건은 규모 4 이상으로 집계됐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현재 보이는 징후는 2021년 파그라달스피아들 화산이 폭발하기 전날 보였던 것과 비슷하며 지진 활동의 경우 분화 약 한 달 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의 경우 마그마가 지표면에 도달해 화산 폭발이 시작되기 전까지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한 곳이다. 2010년에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유럽 하늘이 화산재로 뒤덮이는 대혼란을 빚었다. 2014년 8월에는 동부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활성화되면서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으며 지난 2021년 3월에는 파그라달스피아 화산이 폭발했다.
특히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서쪽으로 북대서양을 향해 뻗어있는 레이캬네스반도에서 화산 활동이 잦다.
아이슬란드의 유명 관광지인 블루 라군 온천은 이 레이캬네스반도에 있다. 이름처럼 온천수가 푸르른 색깔을 내며 주변의 검은 용암 지대와 대조를 이루는데, 신비로운 모습뿐 아니라 온천수가 피부에 좋다고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블루 라군은 연중 내내 운영되지만, 이번 화산 폭발 위험으로 일시 폐쇄됐다.
블루 라군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6일 오전 7시에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이캬네스 관광청에 따르면 인근 다른 여행사들도 운영을 중단했다.
한편으로는 아직 화산 폭발이 임박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전날 "이 지역에서 전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했다고 해서 마그마 축적 정도가 증가했다는 뜻은 아니다"며 "현 단계에서는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레이캬네스 관광청의 쉬리뒤르 아라도티르 브뢰인 매니저는 "언제, 어디서 화산 폭발이 일어날지,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