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난 금요일, 원자재 마감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2% 가까이 오르며 WTI는 77달러 초반대, 브렌트유는 81달러 중반대에 안착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재고 과잉과 온화한 날씨에 힘입어 또 한 번 하락했는데요, 3달러 극초반대까지 밀려났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옥수수와 밀은 1% 약간 안 되게 빠진 반면 대두는 나홀로 0.3% 정도 상승불을 켰습니다. 설탕 선물은 1.6% 크게 우하향 곡선을 그렸죠?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전세계 주요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의 미국 설탕 생산량은 지난 10월에 제시했던 수치보다 2.9%, 즉 26만 톤 높은 922만 9,000톤으로 전망된 영향입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연설 이후, 금 선물이 연일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1.6% 가량 크게 떨어지며 1,930달러 선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연준의 향후 기조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 선물도 3% 가깝게 떨어졌고요, 주요 금 속 선물들도 이틀째 압박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팔라듐과 니켈 선물이 3% 내외로 가장 크게 낙폭을 키웠죠? 팔라듐 선물은 1,0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여전히 1,000달러 아래서 움직이고 있고요, 5년래 최저치를 다시 찍었습니다. 백금과 구리, 알루미늄 선물도 1% 내외로 내림세를 연출했습니다.
3. 지난 금요일,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S&P 반도체 SPDR ETF’, 티커명 XSD입니다. 미국 중소형 반도체주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3대지수가 반등에 나서며 한 주를 마무리했죠? 뚜렷한 이유는 없다지만, 주말을 앞두고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10년물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음에 따라 미증시가 강세를 탈환했다는 분석도 가능하겠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호재를 받았죠? 필라델피아 빈도체 지수도 4% 정도 상승하며 3,600선을 고지에 두고 있고요, 엔비디아도 3% 조금 못 미치게, ARM도 1.3% 정도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퀄컴과 인텔도 3% 내외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요, 대만의 TSMC도 6% 넘게 상승분을 더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 AI 반도체 3종을, 이르면 16일 공개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상승폭을 더 키워 나갔습니다.
4. 다음은 ‘미국 원유 펀드’, 티커명 USO입니다. WTI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2% 가까이 또 한 번 반등했죠? 저가매수세가 일부 들어왔습니다. 다만 여전히 주간 기준으로는 4% 하락이죠? 주간 기준, WTI는 5.1%, 브렌트유도 4.9% 크게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완화되며 전쟁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덜어졌다는 평가 속에, 국제유가는 이번 주까지 총 3주 연속 하락세로 집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의 성장 둔화가 예측되는 경제지표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미국의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0.4로, 전월치인 63.8보다 5.3% 낮아졌습니다. 이는 예상치였던 63.7에도 못 미치고요, 6개월래 최저치로 보고됐습니다.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점도 유가에는 하락 촉매제가 되어 줬습니다. 미시간 대학이 조사한 미국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월의 4.2% 대비 상승했습니다. 이는 미국인들이 미국의 물가가 내년까지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고 답한 것으로, 그만큼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경기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죠? 원유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최근 나왔던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모두 부진한 것도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생산자물가지수 PPI도 모두 예상을 하회했고요, 중국의 10월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6.4%나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CNBC는 중국 정유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게, 12월, 자국으로 보내는 원유 수출량을 감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씨티은행은 여전히 유가에 추가상승 여력이 잔존한다며, 이번 주만큼은 주간 기준 강보합으로 한 주를 마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실제로 사우디의 압둘라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전세계 원유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며, 지금까지의 반대 의견은 모두 투기꾼의 모략이었다고 비난했습니다.
5.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들 살펴볼 텐데요, ‘GX 금 생산 및 탐사, 또는 채굴업체 ETF’, 티커명 GOEX입니다. 이름 그대로 금 관련주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연준의 추가긴축 확률을 확인한 이후, 금 선물이 1%대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금 선물은 지난 한 주간 무려 3%나 급락했습니다. 2,000달러를 돌파한 것도 잠시, 이후 약 70달러 넘게 반납했습니다. 킷코메탈은 지정학적 리스크 악화, 미국의 이번주 데이터 약화, 또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 이렇게 세 가지 요소가 없다면 금은 단기적으로 지지부진한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인도의 디왈리 축제 기간이에, 금 현물 수요가 소폭 상승은 했지만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금값을 감당하지 못한 인도인들이, 작년 이맘때 쯤보다는 금 구매량을 대폭 줄였다고 합니다.
6. 마지막은 ‘투크리움 밀 펀드’, 티커명 WEAT입니다. 밀 선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밀 선물이 종가 기준 0.9%, 장중 최대는 2.4%까지 폭락했습니다. 일일 최대 하락률로는 4주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농무부의 전세계 주요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 올해와 내년 미국산 밀 생산량이 기존의 1,000만 부셸에서 1억 4,500만 부셸로 급증한 것으로 명시됐기 때문입니다. 또, 투크리움 측은 러시아산 밀의 공급량이 풍부하고 흑해의 대체항로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밀의 선적량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며, 앞으로도 밀 선물이 꾸준히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와 내년에 대한 미국 생산량이 늘어난 건 밀 뿐 아니라 옥수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옥수수 선물도 지난 금요일, 1% 근접하게 파란불을 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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