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상순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일부터 10일까지로 놓고 보면 1년 2개월 만인데요. 이번 달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수출이 호조세인 가운데 반도체도 동참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글로벌 큰 손들은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이 주가를 끌어올릴 거란 예상인데요. 블룸버그는 "글로벌 펀드 투자자들은 이달 깜짝 공매도 금지 조치보다 장기 촉매제에 집중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꽤 있다"며 "반도체 펀더멘털 개선이 힘을 실어줄 것"이란 예상입니다.
오늘 장에서도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600억, 삼성전자를 230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매일, 삼성전자는 하루 빼고 계속해서 담았습니다. 이 기세에 SK하이닉스는 1.00% 상승 마감했는데요. 삼성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930억 넘게 팔며 발목이 잡혔습니다.
●차원 다른 소부장
외국인들의 반도체 사랑은 코스닥에서도 한창입니다. 이달 들어 오늘 거래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주성엔지니어링인데요. 금액 기준 650억 원이 넘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제조 장비를 만듭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은 70%로 파악됩니다. 오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 6천억 원으로 코스닥 25위인데요. 3분기 영업이익은 62억 원, 지난해보다 80% 줄었습니다.
실적 급감에도 오늘 거래에서 52주신고가를 기록했는데요.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2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었고, 수주 상황을 놓고 보면 매출이 점점 늘어날 거란 예상인데요.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디램 미세화 투자에서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주성엔지니어링을 "소부장 최선호주"로 꼽았습니다.
●차가운 배당 폭탄
이름부터 반도체 기업인 한미반도체는 업황 기대감과 따로 노는 중입니다. 앞서 지난 금요일 장이 끝난 뒤 나온 실적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데요. 당일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를, 오늘은 13% 가까이 빠졌습니다. 주당 420원을 배당하겠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액면배당률 420%)
앞서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는 지난 7월 이후로 계속해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죠. 공시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전체 34만 주 가까운 물량을 매수했습니다. 액수로 210억 원에 달하는데요. 평균 단가는 6만 2천 원으로 오늘 종가가 4천 원 비쌉니다.
앞으로 전망에 대해 오늘 세 곳의 증권사가 보고서를 냈는데요. '매수' 의견 일색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은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7만 7천 원으로 올렸습니다. 류형근 연구원은 HBM 공정의 필수 장비인 TC Bonder에 대해 "기술 경쟁력이 입증된 부분이 많다"며 "SK하이닉스 외 고객사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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