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오늘 아침 비상경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의 모든 사업과 서비스를 원점부터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중심에는 택시 사업이 있는데요.
지금 이 시각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 등이 택시업계와 만나 상생 방안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합의안 도출까진 난항이 예상되는데 수세에 몰린 카카오측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주목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박해린 기자 연결합니다.
박해린 기자!
<기자>
저는 지금 전국택시연합회관에 나와 있습니다.
오후 2시부터 류긍선 대표 등 카카오모빌리티측과 택시단체가 모여 수수료 체계 개편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소집된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서 곧바로 이 곳으로 자리를 옮긴 류 대표는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현장 먼저 보시죠.
[류긍선 /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마음으로 오늘 택시 단체분들 말씀 많이 듣고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마음으로 여러 우려들이 불식되고 사랑받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열린 3차 비상경영회의는 이전 회의가 카카오판교 아지트에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서 진행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를 비판하자 김범수 창업자가 모빌리티를 직접 해결하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김 창업자는 비상경영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달리겠다"고 밝혔는데요.
간담회에 직접 참석하진 않았지만 그만큼 간담회를 주재한 류긍선 대표에게 큰 미션이 주어졌음을 의미합니다.
간담회의 핵심 쟁점은 수수료 체계 손질입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계약을 맺으면 기사나 택시회사가 운임 20%를 카카오모빌에 수수료로 내고,
회사가 운임의 15∼17%를 주는 계약 구조를 갖고 있는데,
높은 수수료율과 더불어 분식회계 논란이 일자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려는 겁니다.
아울러 '콜 몰아주기', '콜 차단' 논란에 따른 조치로 가맹택시 사업구조를 재검토하고
타사 택시에 카카오T 플랫폼을 어떻게 개방할지 등의 방안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합의안 도출까진 난항이 예상됩니다.
택시 업계는 현재 3~4%인 실질 수수료를 1%대까지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만큼 의견 차를 좁히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김범수 창업자까지 나서 수수료 체계 개편에 고삐를 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수세에 몰린 카카오가 유례없이 빠르고 전향적인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