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인하 수준과 속도에 대해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서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가 향후 2년 동안 연준이 3%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더 늦게 시작되고 인하 폭도 1.7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경제분석팀은 전날 내놓은 2024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연준이 2024년 6월에 첫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9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리고, 4분기 이후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년에 8차례)를 열 때마다 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2025년 말에는 연방 기준금리가 연 2.375%까지 내려온다.
반면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가 전날 낸 보고서는 연준이 2024년 4분기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2026년 중반까지 분기당 한 차례씩 총 1.7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대로라면 기준금리는 연 3.5%~3.75%가 된다.
지난 9월 연준의 자체 추정치 중간값에 따르면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0.25%포인트씩 인하해 2025년 말 기준금리는 3.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달 회의에서 연준은 전망치를 업데이트한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고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내년 3분기부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연준이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지만, 성장세가 약화되면 경기 침체 우려는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재정적자가 지속되고 수요가 늘어나면 균형 금리가 높아질 수 있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골드만삭스)의 예측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면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연준과 이미 강한 경제를 (금리를 내려) 부양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의견 사이의 타협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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