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웹툰 이용률도 주춤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웹툰 이용자의 주 1회 이상 웹툰 이용률이 지난해 69.0%에서 올해 62.8%로 떨어졌다고 1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만화·웹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가 발표했다. 모집단에 60대를 포함해 비교하기 시작한 2021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거의 매일 웹툰을 본다고 답하는 충성 독자의 비율이 지난해 24.7%에서 올해 20.4%로 뚝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3∼4번씩 본다고 응답한 비율은 18.2%에서 17.7%로, 주 1∼2회 보는 비율은 26.0%에서 24.7%로 하락했다.
웹툰 유료결제 경험 비율은 올해 45.6%로, 작년(45.7%) 대비 소폭 줄었다. 월평균 지출 비용은 5천원 미만이 46.4%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전국 만 10∼69세 국민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웹툰을 2∼3달에 1회 이상 이용한 3천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만화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표본은 3천500명에 달한다.
이들 사이 연령별 웹툰 이용 빈도를 비교해보면 1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주 1회 이상 웹툰 이용률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50대에서 8.9%포인트, 40대와 20대에서 각각 8.5% 포인트, 7.2% 포인트씩 줄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웹툰 시장이 수혜를 입었지만, 최근의 엔데믹으로 웹툰 이용률이 다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최근 일본 만화 위주로 출판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출판만화 이용자의 주 1회 이상 이용률이 올해 50.0%로, 작년(42.6%)보다 증가했다. 인기 출판만화 상위 10개 작품을 보면 '원피스'가 1위를 차지했고 '슬램덩크', '명탐정 코난', '귀멸의 칼날'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0위권 한국 만화는 '이태원 클라쓰'(5위), '열혈강호'(7위) 뿐이었다.
한편 '인스타툰'으로 불리는 인스타그램 웹툰을 보는 비율이 크게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웹툰을 보는 서비스 순위에서 네이버웹툰(84.0%), 카카오페이지(32.0%), 카카오웹툰(28.4%), 네이버 시리즈(27.8%)의 바로 다음으로 인스타그램 이용률(13.6%)이 많았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중소 웹툰 전문 플랫폼인 레진코믹스가 5위를 지켰지만, 올해는 인스타그램에 자리를 뺏겨 6위(13.1%)로 밀려났다.
보고서는 "과거 양대 포털에서 인기 있던 일상툰 장르가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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