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요 일정입니다. 현지시각으로 화요일, 우리시간으로 내일 개장 전에 홈디포가 스타트를 끊을 예정인데요. 우리가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을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이유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마침 내일 CPI 발표도 예정이 되어 있고요. 그 다음에 날에는 소매판매도 발표되기 때문에 해당 경제지표들과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함께 인플레이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걸로 보이는데요. 연휴 시즌을 앞두고 이번주가 소비자 지출 강세의 바로미터가 될 것 같습니다.
한편 베런스는 이번주 소매주들의 실적은, 매출 성장 둔화와 잠재적 마진 개선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종목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시죠.
먼저 홈디포입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건축자재나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 가정 개량용품 업체인 홈디포 주가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올해 들어 주가가 8% 정도 빠지고 있습니다. S&P500 지수가 13% 정도 오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빠지고 있는 건데요.
금리인상이 주택시장 둔화로 이어지면서 홈디포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고, 비용이 증가하고 소비자 수요는 둔화하면서 마진도 둔화됐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홈디포에 대한 금리인상 압박이 완화될지 주목해서 보고 있는데요. 홈디포의 전반적 매출과 성장 트렌드를 봐야 할텐데, 동일 점포 매출과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전체 매출을 집중해서 봐야할 것 같고요. 또 내일 홈디포 주가 움직임은 가이던스에 달려 있을 걸로 보이는데요. 홈디포의 가이던스에 따라서 향후 몇 개 분기 동안 주택 시장과 소비자 지출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RBC캐피탈은 모기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이 그래도 비교적 잘 버텨주고 있기는 하지만, 단기적으로 볼 때 홈디포 실적이 나아질 걸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홈디포의 장기적 스토리에는 믿음이 가지만 단기적으로는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의 거시경제적 상황들 때문에 홈디포 실적이 우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타깃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들어 타깃 주가는 무려 30% 가까이 빠지고 있는데요. 임의소비재 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월, 타깃 매출의 60%가 임의소비재로부터 온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실제로 타깃은 임의소비재 섹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월마트는 필수소비재 섹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두 기업이 다른 섹터에 속해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LSEG에 따르면, 타깃은 EPS와 매출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조금씩 감소할 걸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타깃은 소비자들이 임의소비재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타깃은 재고 처리를 위해서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매장과 광고 부문에서 식품과 필수 품목을 강조해왔는데요. 이익도 감소했는데, 타깃 경영진은 절도 수준이 높아졌다는 걸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타깃 상황이 몇 달 안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보는 분석가들도 있었는데요. UBS는 지난주 타깃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면서, 타깃이 이번 분기 들어 마진을 잘 유지했고 따라서 3개 분기 연속으로 타깃이 마진 안정성을 보일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소매 분석가 로비 오메스는 타깃 주가가 너무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매출이나 이익이 개선된다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고요.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저가 상품을 많이 제공하고 있고 온라인 판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끝으로 월마트입니다. 주가흐름을 좀 살펴보자면, 지난달에만 5% 넘게 올랐고요. 올해 초 낙폭을 회복하면서 연초대비로 16% 오르면서 S&P500의 상승폭을 넘어섰습니다.
확실히 타깃과는 상반된 주가 흐름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소매 유통 관련주들 가운데서도 주가 상승폭이 아주 눈에 띕니다.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가 흐름을 나타낸 건 눈 여겨 볼만 한데요. 금리인상으로 인해 월마트도 투입비용이나 영업비용 상승을 겪고 있고 이는 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걸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요. 투자자들은 식료품과 이커머스 등 특정 분야에서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온라인 쇼핑 트렌드를 포함해서 소비자 태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주목해서 봐야겠고요. 애널리스트들은 물류나 영업 마진 이슈가 있진 않는지 보면서 월마트가 비용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 영업활동을 최적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지난 2분기 때 월마트는 강력한 온라인과 식료품 매출에 힘입어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올린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4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어떻게 제시할지, 시장 점유율 성장에 대한 코멘터리 등을 주목해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IB의 평가도 들어보자면,오펜하이머는 최근 분기들과 비슷하게 월마트의 식료품과 건강, 웰빙 카테고리가 기업 전반에 걸쳐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모멘텀을 보일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대표 소매주들의 실적 관전 포인트들 살펴봤는데요. 이번주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소매판매 데이터와 함께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였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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