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 조용한 리더십을 보여온 구광모 LG 회장도 "무적 LG 파이팅"을 외치며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LG전자, 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의 할인 행사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일각에서 29% 가전 할인행사가 나돌고 있지만 공식화된 것은 없다. 14일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할인행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자 한국영업본부를 중심으로 가전 할인 규모와 폭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LG유플러스는 통화·문자 등 할인행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LG트윈스의 우승 당시에는 어땠을까. LG트윈스는 1990년 청룡을 인수해 창단했고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야구사랑이 넘쳤던 고(故) 구본무 회장(당시 금성그룹 부회장)은 홈경기를 2번에 1번 '직관'했으며 선수단을 회식으로 격려하기도 했다. 우승을 차지하자 LG패션의 전신이었던 반도패션이 30% 할인행사를 진행한 기록이 있다.
1994년 두번째 우승 때는 편의점 LG25와 LG수퍼마켓, 호남정유소, 럭키증권 등 계열사 10곳이 방문 고객들에게 사인볼을 증정하는 판촉행사를 벌였다. LG카드도 카드 이용회원이 전표를 보내면 추첨해 '금성 카세트' 등을 사은품으로 줬다. 금성이 당시 금성그린헬스 컴퓨터(심포니 비젼), 비디오TV 콤비 등 신제품들을 출시했지만 할인 행사를 펼치진 않았다.
가전 제품들이 고가였던데다 한국시리즈 기간 성수대교 참사가 벌어지면서 판촉 행사를 자제한 측면도 있다. 이듬해인 1995년에도 LG그룹 차원에서 우승을 염두에 두고 판촉 행사를 준비했으나 우승이 무산되면서 판촉물과 판촉전단을 폐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해 SSG랜더스가 우승을 하자 모기업인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24, 신세계면세점 등 계열사 19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 '쓱세일'을 개최했다. 2014년 삼성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를 우승했을 당시 삼성전자는 UHD TV 최대 111만원 할인, 제일모직은 최대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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