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에 쓸 배추, 무, 고춧가루, 천일염 등 재료 15개 품목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면 4인 가족 기준 35만520원이 든다고 집계됐다.
14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올해 김장 비용은 4인 기준 35만520원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2.8% 줄었다.
지난 1982년 첫 조사에서는 김장 비용이 4만3천710원으로 조사돼 40여년간 8배 수준으로 늘었다.
대형마트에서 김장 재료를 구매하는 비용은 43만3천990원으로 전통시장(35만520원)보다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보다는 8.3% 줄어든 수준이다.
물가협회는 지난 1982년 서울 용산구 용문전통시장 등 3곳에서 첫 김장 재료 조사를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 6대 도시의 전통시장 8곳과 대형마트 9곳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장 비용은 식비 중에서도 유독 많이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식료품비가 1982년보다 4배가량 증가하는 동안 김장비용은 8배로 늘어나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 "가구당 연간 소비지출액 중 김장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2년 약 3.5%에서 올해 7.7%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김장 비용은 평균 6만2천665원이었다가 1990년대 평균 13만9천835원, 2000년대 평균 16만1천478원, 2010년대 24만2천42원으로 각각 늘어났고 2019년에 30만원대로 올라섰다.
품목별로 보면 1980년대 천일염은 ㎏당 평균 214원에서 올해 2천384원으로 11배 수준이 됐고, 고춧가루는 근당 9배가 됐다. 배추는 포기당 8.8배, 무는 개당 7.4배, 마늘은 ㎏당 4.5배로 각각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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