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 속...EPS 상향 업종 주목해야"
반도체·자동차 기대…화학·철강 이익 추정치↓
디스플레이 업종을 비롯해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업종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해당 업종들은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상승 배경을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올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디스플레이, 호텔/레저, 소프트웨어 업종의 역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당 업종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이 +7~8%가 넘는데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약 +1.7%인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한 겁니다.
이 업종들은 공통점이 있는데요. 6개월 수익률이 최대 -15%에 달할 정도로 주가가 부진했던 소외주였다는 점입니다.
상승 배경으로는 예상과 부합했던 실적이 꼽힙니다. 소외주는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한 밸류에이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이 안도랠리를 연출한 겁니다.오히려 부진하더라도 4분기 긍정적 실적 전망이 나온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더불어 공매도 금지도 소외주에게 호재였는데요. 통상 공매도 금지가 숏커버를 유발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유발한 겁니다.
표를 보시는 것 처럼 호텔, 레저, 디스플레이에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소외주의 반란이 지속될지 궁금해지는데요. 증권가의 분석은 어떤가요?
<기자>
네, 해당 업종들의 수익률 급등에는 아까 이야기했듯이 공매도 효과도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러한 효과는 길게 지속되지 못한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입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숏커버 정점은 공매도 금지 후 2~3주 사이 분포했던 바 있다"며 "해당 업종들에 공매도 금지 효과도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현재 국내증시는 주도주 없이 움직이고 있는데요. 소외주 마저 상승 동력을 잃게 되면 어떤 투자 전략을 꾸려야 할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올해 국내증시의 주도주로 꼽혔던 2차전지, 배당주로 꼽히며 상승세를 보였던 은행주가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는데요.
주도주를 잃은 상황 속, 국내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상승에 따른 기업 마진 약화 등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연말까지의 투자전략은 역시 '반도체'였습니다. 주당순이익(EPS) 변화율이 상향 조정되는 업종을 살펴보라는 건데요.
주당순이익은 기업이 발행한 주식 1주당 얼마만큼의 이익을 벌어들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에서는 EPS 상향 조정 업종은 필수소비재, 자동차, 반도체을 꼽았습니다.
반면 이익 추정치 하향이 주로 나타나고 있는 업종은 소재, 산업재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 처럼 화학, 철강, 에너지는 올해 4분기와 내년 EPS 변화율이 두자릿수 마이너스(-)입니다. 실제 철강, 화학 등 소재 섹터는 중국 제조업 경기 개선 기대 지연을 반영해 추정치 하향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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